삼성전자 5거래일 만에 4.96% 급등…외국인 매수에 10만 원대 재안착
삼성전자 주가가 12월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대 강세를 보이며 10만 원 선을 다시 밟았다. 단기간 조정을 받던 대형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투자심리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외국인 수급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며 향후 지수 흐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7일 KRX 마감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종가 102,800원 대비 5,100원 오른 10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4.96%로, 동일업종 등락률 플러스 4.50%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가 103,5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장중 저가 103,400원, 고가 108,1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수급과 가격 흐름을 보면 개장 직후인 9시 첫 체결가는 103,800원으로 전일 대비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다. 10시에는 105,600원까지 올라 매수 우위 흐름이 확인됐고, 11시부터 13시까지는 105,400원에서 106,100원 구간에 머물며 숨 고르기를 거쳤다. 오후 들어 매수세가 재차 강화되며 14시에 106,900원까지 올랐고, 15시부터 장 마감 시점인 15시 30분까지는 106,900원에서 108,000원 사이 고점을 높이다 107,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 동력도 뒷받침됐다. 이날 삼성전자 거래량은 2,210만 9,635주, 거래대금은 2조 3,351억 3,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단일 종목으로 장내 자금이 대거 몰리며 코스피 수급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와 글로벌 기술주 강세가 매수 심리를 지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 지표를 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638조 7,289억 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주가수익비율 PER은 22.40배로, 동일업종 평균 PER 15.31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수치를 시장이 향후 이익 개선을 선반영한 프리미엄으로 해석하면서도,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변수로도 주목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눈에 띈다. 전체 상장주식 수 대비 외국인 보유 비율을 나타내는 외국인소진율은 52.07%로 집계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여전히 삼성전자를 국내 대표 반도체·IT 대형주로 인식하며 보유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급등이 단기 재료 소진 이후 조정 구간에서 나온 기술적 반등이라기보다, 내년 실적 모멘텀과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에 기반한 추세 복원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경기 둔화, 환율 변동, 반도체 업황 사이클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반도체 업황 지표와 주요 IT 기업 실적 가이던스가 삼성전자 주가 흐름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향후 국내 증시 방향성 역시 대형 반도체주의 수급과 실적 기대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