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료 솔루션 수출 고성장…시지바이오, 2000만불 수출탑 수상
재생의료 기술을 앞세운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골대체재와 조직재생 솔루션, 에스테틱 제품군 등 재생의료 전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수출 규모를 빠르게 늘려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출의 탑 수상이 K바이오 재생의료가 단순 기술 수출을 넘어 글로벌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지바이오는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의 탑은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며, 일정 기준 이상의 연간 수출 실적을 달성한 기업에 수여된다. 시지바이오는 2006년 설립 이후 바이오 재생의료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럽과 중동, 동남아, 남미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해왔다.

재생의료는 손상된 인체 조직이나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 영역을 뜻한다. 시지바이오의 골대체재는 뼈가 손상되거나 부족한 부위를 대체해 환자의 자연 치유를 유도하는 제품으로, 정형외과와 치과, 신경외과 등에서 활용된다. 상처 치료재는 조직 재생을 촉진해 수술 후 회복 기간을 줄이고 감염 위험을 낮추는 용도로 쓰인다. 에스테틱 제품군은 피부 볼륨 회복과 흉터 개선 등 미용 의료에 적용돼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겨냥한다.
특히 이번 수출 성장은 특정 단일 제품이 아닌 다양한 재생의료 라인업이 고르게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시지바이오의 주요 제품들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 중동 등 규제와 시장 환경이 서로 다른 다수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이는 각국의 인허가 규제를 단계적으로 통과하며 임상 데이터와 품질 관리 체계를 축적해 온 결과로 볼 수 있다.
최근 3년간 수출 실적 곡선도 가팔랐다. 시지바이오는 2023년 1255만 달러, 2024년 1744만 달러, 2025년 2178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연평균 31퍼센트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재생의료 관련 글로벌 시장이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수술 후 기능 회복 수요 확대로 확대되는 가운데, 시지바이오는 신규 파트너십 확보를 통해 유통망을 넓혀 왔다.
국내 재생의료 기업이 유럽과 북미 등 규제가 까다로운 시장에서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업계에서는 의미 있게 보고 있다. 유럽과 북미는 의료기기와 바이오 소재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기준이 높은 편으로, 인허가와 임상 근거 확보가 수출 확대의 핵심 관문이 된다. 시지바이오가 이들 지역에서 실적을 키우고 있는 것은 글로벌 수준의 품질 관리 체계와 제조 공정을 일정 부분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세포치료제와 조직공학, 바이오 소재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장기 개발 기간과 대규모 임상이 필요한 세포치료제보다는, 이미 임상과 규제 경험이 축적된 골대체재나 상처 치료재, 에스테틱 제품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소재 기반 치료 솔루션이 상용화 속도 측면에서 우위를 가진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시지바이오 역시 이러한 소재 기반 재생의료 솔루션에서 경쟁력을 쌓으며 수출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재생의료와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규제와 지원이 병행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첨단재생바이오법을 중심으로 안전성 평가와 장기 추적 조사 등 규제가 강화되는 한편, 임상시험과 인허가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되는 방향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수출을 늘리기 위해 국내 단계에서 축적한 임상 데이터와 품질 기준을 글로벌 규제 환경에 맞게 표준화하는 작업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이사는 환자 경험 중심의 기술 개발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도 환자의 회복을 우선 가치로 삼고 더 나은 치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와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K바이오 재생의료 기술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시지바이오의 수출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재생의료 기업 전반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함께 후속 투자와 파트너십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수출의 탑 수상이 단기 성과에 그칠지, 재생의료 분야에서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의 출발점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