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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톡신 수출 40%↑”…휴온스글로벌, 3분기 실적 견조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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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글로벌이 3분기 연속 호실적을 기록하며 바이오 산업 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112억원, 영업이익 203억원, 당기순이익 28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41.6%, 216.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실적 역시 매출 6229억원, 영업이익 712억원, 순이익 664억원을 달성해 전년을 소폭 상회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휴온스글로벌이 국내외 의약품 및 에스테틱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주요 성장동력은 국내외 보툴리눔톡신(상품명 휴톡스) 수출과 전문의약품 판매 증대다. 휴온스바이오파마의 3분기 매출은 117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7.2%, 18.3% 증가했다. 특히 보툴리눔톡신 수출액은 48억원으로 43.8%나 늘었다. 동남아시아·남미 등 신규 시장 공격과 현지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본사인 휴온스도 마취제·CMO 위주의 의약품 판매 확대로 3분기 매출 1537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실적 배경에는 공장 생산 인프라 확대와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자리한다. 최근 휴온스는 2공장 신규 주사제 라인 GMP 승인을 획득해 향후 생산량 및 품질 경쟁력이 제고될 전망이다. 동시에 비용 관리 강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와 외화환산이익, 금융자산평가이익 등 비경상 이익 증대도 순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휴온스엔, 휴온스생명과학 등 종속사 매출이 40% 넘게 늘어 실적 안정성을 더했다.

 

에스테틱 자회사 휴메딕스는 3분기 매출 409억원, 순이익 227억원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과 고수익을 달성했다. 헬스케어 부자재 자회사 휴엠앤씨 역시 소규모지만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각 사업회사 간 수직 계열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실효성을 입증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휴온스글로벌은 배당전략과 미래 투자에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주당 55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최초 시행키로 하고, 주주가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재원구조를 통해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같은 날 공시한 교환사채 발행금은 과천지구 막계동 미래형 융복합 클러스터 개발에 투입된다. 의료-문화-상업 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헬스케어 플랫폼 생태계 확장과 제약·의료기관 연계 강화를 겨냥했다.

 

해외 주요 보툴리눔톡신 업체와 비교하면 아직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제한적이지만, 동남아·남미 중심의 공격적 수출 확대로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단계로 보인다. 업계는 보툴리눔톡신 시장의 지역 다변화와 프리미엄 제품 인증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휴온스글로벌의 수출 성장세가 단기 실적을 넘어 구조적 전환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분기배당, 신규 공장 가동 등 정책·관리 측면에서도 업계의 관심이 높다. 주주환원 확대와 투자금 조달-신규사업 연계 전략은 최근 제약·바이오업종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송수영 대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배당을 통해 주주 신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과 중장기 투자 계획이 실제 시장 주도권을 가를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집약적 성장뿐 아니라, 자본 운용·생산전략·글로벌 진출 등 복합 역량 강화가 향후 휴온스글로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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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글로벌#보툴리눔톡신수출#분기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