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클로봇 26.85 상승 마감…외국인 참여 속 거래대금 9,600억 돌파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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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봇 주가가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20대 중후반대 급등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1조 원대를 굳혔다. 단일 종목에 거래대금이 9,000억 원 이상 몰리면서 로봇 관련 성장주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다. 단기 과열 논란과 함께 향후 수급 향방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2일 KRX 마감 기준 클로봇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800원 오른 65,2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승률은 26.85다. 이날 시가총액은 1조 6,295억 원으로 불어나 코스닥 시가총액 49위에 올랐다.

출처: 클로봇
출처: 클로봇

장 초반 클로봇은 51,000원에 시가를 형성한 뒤 장중 저가 50,800원, 고가 66,300원 사이에서 넓은 변동성을 보였다. 하루 동안의 가격 변동폭은 15,500원에 달했다. 거래량은 1,599만 2,275주가 오가며 대규모 수급이 집중됐고, 거래대금은 9,604억 2,300만 원까지 치솟아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같은 업종 내 평균 등락률이 플러스 3.55에 그친 가운데 클로봇의 26.85 상승은 업종 흐름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업종 전반의 우호적인 수급 환경에 더해 개별 호재 기대와 단기 차익거래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비중도 눈에 띈다. 전체 상장주식수 2,499만 2,139주 가운데 외국인은 124만 7,948주를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소진율은 4.99로 집계됐다. 외국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시가총액 1조 원대 종목에서 5에 근접한 외국인 보유율은 향후 추가 매매 동향에 따라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시간대별 시세를 보면 투자 심리의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장 시작 후 9시 구간에서 클로봇은 51,200원을 중심으로 50,900원에서 54,200원 사이를 오르내리며 방향성을 탐색했다. 10시에는 53,400원 선에서 52,900원과 53,900원 사이의 비교적 좁은 박스권을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후 11시 구간 들어 상승 탄력이 커졌다. 52,9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59,300원까지 계단식 상승 흐름을 보이며 단기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12시 구간에서는 59,500원에서 64,500원까지 추가 상승해 상승률을 키웠고, 점심 이후에도 매수 우위가 이어졌다. 13시에는 64,200원을 중심으로 62,400원에서 64,90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14시 구간에서 64,800원에서 66,300원까지 재차 오르며 고점 부근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풍부한 거래대금이 당분간 주가를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중소형주 애널리스트는 특정 종목에 거래대금이 1조 원에 근접할 정도로 몰린다는 것은 단기 수급 효과가 매우 강하다는 의미라며 향후 거래대금과 외국인 수급이 둔화할 경우 가격 조정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코스닥 시가총액 50위권 편입으로 기관 및 일부 패시브 자금의 관심이 확대될 여지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로봇과 첨단 제조 관련 성장주의 경우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주가 수준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공시 동향과 기관·외국인 수급 흐름, 로봇 관련 정책 모멘텀 등을 중심으로 주가 방향성이 재점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를 유의하면서 기업 펀더멘털과 산업 성장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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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봇#코스닥#외국인소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