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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노젓고 불꽃을 본다”…역사 품은 바다가 축제가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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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노젓고 불꽃을 본다”…역사 품은 바다가 축제가 되는 순간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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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통영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거북선 노젓기 인증샷이 늘었다. 예전엔 구경만 하던 행사였지만, 이제는 직접 노를 쥐고 파도를 가르는 순간이 매년 반복되는 특별한 경험이 됐다. 통영한산대첩광장 곳곳엔 북소리와 승전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역사 속 주인공이 돼본다.

 

현장에선 전국 거북선 노젓기 대회, 한산해전 출정식, 삼도수군통제사 행차 등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재현하는 풍경이 연이어 펼쳐진다. 날이 저물면 불꽃쇼가 통영의 밤하늘을 가득 채운다. 조선수군 훈련 체험, 워터랜드, 12공방 전통 체험, 청소년 뮤지컬, 이색 퍼레이드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그러다 보니 축제 기간이면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통영으로 발길을 옮긴다.

전국 거북선 노젓기부터 불꽃쇼까지…‘통영한산대첩축제’ 경남 통영에서 열린다
전국 거북선 노젓기부터 불꽃쇼까지…‘통영한산대첩축제’ 경남 통영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통영한산대첩축제는 해마다 국내외 방문객들의 꾸준한 참여로 그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와 놀이가 한데 어울리는 체험은 세대 간 공감대를 만들어낸다”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 통영만의 정체성이 깊이 새겨진다”고 표현했다. 특히 승전고를 울리며 과거의 영웅을 함께 호명하는 순간, 과거와 현재가 한데 이어진 듯한 진한 감동을 경험한다는 후기도 많다.

 

실제로 축제 참가자들은 “단순히 구경하는 행사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땀 흘리고, 역사의 의미를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 특별했다”고 느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꽃쇼를 보며 아이와 손을 잡았던 순간이 오래 남을 것 같다”, “통영 바다는 매년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공감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한산대첩의 용기와 지혜, 바다를 지킨 정신은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통영 시민과 방문객 모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이 축제는, 역사의 울림을 품은 바다에서 ‘살아 있는 호국문화’로 거듭나며 사람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다. 작은 노젓기 한 번, 불꽃을 바라보는 순간이 우리 삶의 리듬을 조금씩 바꾼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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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한산대첩축제#이순신#거북선노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