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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극우 정당화 막아야”…한동훈·조은희, 전한길 입당 파장 강력 경고
정치

“국민의힘 극우 정당화 막아야”…한동훈·조은희, 전한길 입당 파장 강력 경고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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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노선 충돌이 국민의힘 내 친한동훈계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 그리고 극우 논란 인사 전한길의 입당을 둘러싸고 재점화됐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극단주의와 당의 진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7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극우 정당화를 막아내야 한다”며 “이 순간에도 ‘윤석열을 지키자’, ‘부정선거를 밝히자’고 선동하는 세력은 분명히 극우가 맞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전한길을 직접 겨냥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어게인의 대표 격인 극우 인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에서 보수의 주인이 자기인지 한동훈인지 묻는 발언을 했다”며 “국민을 주인이 아닌 도구로 생각하고 왜곡된 극단적 생각을 주입해 선동하는 반지성주의가 극우 본질 중 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한동훈 전 대표는 “대선 당시 김문수 후보 측이 극우 정당인 우리공화당과 국민의힘 합당을 시도한 적 있다”며 “대선 후 반성과 쇄신이 아니라 극우 인사를 입당시키고, 당의 쇄신을 요구하면 오히려 징계를 운운하는 적반하장식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극우 정당화의 길은 진짜 망하는 길이며, 국민의힘이 다수로부터 조롱받고 축소되는 컬트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전한길 입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계파색이 옅은 조은희 비상대책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씨가 민주당 폭정에 맞서 목소리를 낸 점은 인정하지만 지금 그의 언행은 우리 당의 이념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전한길TV 10만명 당원 가입 운운은 당을 혼란에 빠뜨린 중대한 해당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씨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당론으로 채택할 의사도 의지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위원은 “계속 부정선거 주장을 한다면 황교안 씨가 이끄는 ‘자유와 혁신’으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친한동훈계 인사들의 입장도 공개됐다. 박정훈 의원은 SNS를 통해 “책임 있는 세력이 잘못을 일시적으로 덮기 위해 극단주의와 손을 잡더라도 당원들은 분명히 선을 그을 것”이라며 “우리 당의 자정 능력을 믿는다”고 전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윤어게인 세력을 제외하고 전한길 입당은 반혁신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을 옹호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이 될 수 있다”며 “지도부가 김계리 변호사 입당 불허와 같은 단호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는 친윤계와 친한동훈계, 극우 논란 인사들 사이의 노선 갈등이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당내 분열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당 지도부의 향후 대응 방식과 전한길 입당에 대한 조치가 향후 정국의 중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론 추이와 내부 의견을 반영해 전한길의 당내 입지와 극우 논란에 대한 단호한 입장 표명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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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전한길#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