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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골 작렬”…토트넘, 보되 완파→맨유와 유로파 결승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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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골 작렬”…토트넘, 보되 완파→맨유와 유로파 결승 격돌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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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결승을 향한 간절함은 결국 토트넘 홋스퍼의 뜨거운 환호로 풀려나왔다. 손흥민이 결장한 벤치의 빈자리를 담담하게 견뎌내며, 토트넘은 어느 때보다 결연한 집중력으로 승부의 고비를 넘겼다. 척박한 시즌에서 얻어낸 환상적인 연속골, 그 빛이 어둡던 시간대를 환히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는 5월 9일 노르웨이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보되/글림트를 2-0으로 꺾고 역사적인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1차전 3-1 승리를 더해 합계 5-1, 압도적인 성적으로 단숨에 결승행을 확정했다.

“연속골 작렬”…토트넘, 보되 완파→맨유와 유로파 결승 격돌 / 연합뉴스
“연속골 작렬”…토트넘, 보되 완파→맨유와 유로파 결승 격돌 / 연합뉴스

경기 초반 토트넘은 촘촘하게 짜인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홈 관중의 응원에 힘입은 보되/글림트가 맹렬히 밀어붙였으나, 찬스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맞선 양 팀의 대결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치열해졌다.

 

후반 18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정교한 머리 패스와 도미닉 솔란케의 침착한 마무리가 어우러지며 선제골이 터졌다. 이어 후반 24분, 페드로 포로의 측면 돌파와 크로스가 그대로 추가골로 연결되며 토트넘은 두 번째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날 공격 흐름의 중심에는 손흥민의 부재에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절차탁마해온 전술적 응집력이 자리했다.

 

후방에서의 수비 집중력 또한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팀 페널티킥이 비디오판독 끝에 취소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지만, 토트넘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원정 승리를 완성했다. 90분 내내 질서와 희생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였다.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은 "올해 힘든 시간을 보내왔으나,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온라인에는 손흥민의 복귀 소식과 함께, 결승 우승을 기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감정과 열기가 극적으로 교차하는 축제의 밤이었다.

 

토트넘의 결승 상대는 아틀레틱 빌바오를 꺾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결정됐다. 두 팀 모두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16위, 15위에 머물러 있으며, 17년 만에 찾아온 공식 대회 우승 기회를 잡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게 됐다. 경기 장소는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경기장, 일시는 오는 22일 새벽으로 예정돼 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인해 7경기 연속 결장 중이나, 잔여 리그 일정 혹은 결승에서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만일 토트넘이 정상에 오른다면 손흥민은 성인 무대 첫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의 두 라이벌이 유럽의 밤에 다시 만난다는 점도 축구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결국, 토트넘과 맨유의 만남은 싸늘한 리그 현실을 따스한 위로로 바꿀 수 있을까. 각자의 꿈과 상처, 그리고 마지막 희망을 향한 이들의 전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로파리그 최종 결전의 서사는 5월 22일 새벽, 산마메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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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손흥민#맨체스터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