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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로봇으로 시니어케어”…하나은행, 금융·헬스테크 융합 첫 사례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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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로봇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가 금융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고령친화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엔젤로보틱스와 손잡고 출시한 ‘하나더넥스트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는, 의료용 로봇 체험과 은퇴설계·상속·증여 등 금융상담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향후 고령사회 금융산업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금융-헬스테크 융합’의 본격적 신호탄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서비스는 지난 9월 하나금융-엔젤로보틱스 업무협약의 첫 실사례다.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가 주도하며, 고관절 보조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 H10’를 시니어 고객이 은행에서 직접 착용·보행하며 전문 물리치료사의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다. 고가 장비 및 의료진 접근성이 병원에 국한됐던 기존 한계를 크게 줄였다.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은 보행능력 저하 어르신의 근력 강화, 맞춤 재활에 쓰이며, 모션센서·AI 엔진 등으로 개인 동작을 정밀 분석해 운동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고객별 자산관리·상속·연금 등 시니어 맞춤형 상담이 연계된다.

하나은행은 ‘더넥스트’ 출범 1주년을 맞아 13일부터 27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체험 행사를 연다. 신청은 홈페이지·ARS 상담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은행은 올 하반기 추가 이벤트와 웨어러블 로봇 구매 혜택, 로봇 연계 금융상품 등 서비스 확장도 추진한다. 기존 대형병원 중심의 의료로봇 활용을 은행/지역거점으로 확장하며 물리적·금융적 접근성을 함께 높일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일본 미쓰비시 UFJ 등 일부 금융사가 웨어러블·디지털 헬스케어 결합 실험에 나선 사례가 있으나, 복수의 서비스(의료로봇+맞춤금융)를 오프라인 공간에서 제공하는 모델은 국내가 앞서는 모습이다. 글로벌 고령화 속 웨어러블 헬스테크와 금융의 협력 경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과기정통부, 복지부 등 정부부처도 최근 고령친화 제품·서비스의 인증 및 데이터 보안 등 정책 검토를 예고하면서, 의료기기 인증·개인정보 관리체계가 조기 확립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전문가는 “고령자·환자 정보 보호와 데이터 기반 의료서비스 표준화가 중요한 도전과제”라고 지적한다.

 

업계는 이번 ‘하나더넥스트’ 서비스가 금융업과 헬스테크의 융합 확산 촉매가 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웨어러블 로봇 등 혁신기기와 은행의 서비스 결합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산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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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엔젤로보틱스#하나더넥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