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심현섭, 양산 맛집 오디세이”…흑임자옹심이 한입에 미소→수육·곰장어 불꽃 찬사
밝은 미소와 함께 양산 골목에 들어선 허영만과 심현섭은 담백한 대화로 첫발을 디뎠다. 두 사람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흑임자옹심이 국물에 숟가락을 담갔다가 드러나는 감칠맛에 어느새 긴장을 내려놓았다. 그들이 맛보고 이야기 나누는 순간은 소리 없이 깊은 여운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한 포만감을 안겼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 이번에는 경상남도 양산시로 발길을 옮겼다. 허영만과 개그맨 심현섭은 양산을 대표하는 맛의 공간들을 한 편의 항해처럼 누볐다. 첫 행선지는 물금읍과 서리단길에 자리한 흑임자옹심이, 물비빔메밀면, 들기름메밀면이 인기인 특색 가득한 한 식당이었다. 오래된 우체국을 개조해 세련된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은, 어르신들까지 깨끗한 맛에 추억을 얹을 수 있었다. 허영만은 “검은깨의 남다른 질감이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을 느끼게 한다”며 극찬했고, 심현섭의 아내 정영림 역시 “쫄깃한 맛이 어르신들에게도 딱이다”라고 공감했다.

이어서 마주한 돼지수육 식당은 통도사로 향하는 길목, 단골들의 이야기와 정성 어린 손맛이 살아 있는 곳이었다. 수육을 썰기 전 한상 가득 차려진 기본 찬에 심현섭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솥에서 갓 건져 올린 수육을 직접 도마에 썰며, “살림도 잘할 것 같다”는 칭찬이 따라왔다. 그 앞에 놓인 뚝배기김치찌개는 마무리로 입맛을 달래주며 한 끼의 온기를 완성했다.
삼호동의 서창시장 곰장어구이 집에서는 소박한 시장 골목의 활기가 더해졌다. 이곳에서 나동연 양산시장과 현지 이웃들이 사랑한 곰장어가 구워져 나왔다. 소금구이, 양념구이, 통구이 등 다양한 스타일이 오가며 식탁이 풍성해졌다. 양념구이를 맛본 심현섭은 “순한 양념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맛”이라고 평했고, 허영만은 “양념의 변화만으로 전혀 다른 곰장어가 된다”며 입맛을 다셨다. 매콤한 어묵탕까지 곁들여져, 한여름 양산의 풍미가 진하게 번졌다.
이번 양산편은 허영만과 심현섭, 정영림 그리고 뜻밖의 가이드가 돼준 나동연 양산시장이 함께해 더욱 푸근했다. 따뜻한 말과 맛, 그 속에서 번지는 미소와 감탄이 시청자 마음에도 오래 남았다. 다채로운 양산의 진미와 소소한 정이 녹아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TV조선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