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가상대결서 우세 확인”…박주민, CATI·ARS 모두 오세훈 앞질러
정권 심판론과 정권 지원론이 맞선 서울시장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양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두 건에서 박 의원이 모두 오 시장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여야 전략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식회사 여론조사꽃은 2025년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3천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서울시장 양자 가상대결에서 박주민 의원이 41.9%를 기록해 35.3%를 얻은 오세훈 시장을 6.6%포인트 앞섰다고 1일 전했다. 그 외 다른 인물은 0.9%, 지지 후보 없음은 19.8%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박주민, 두 조사 모두 오세훈에 우세(여론조사꽃)](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1/1764556140663_375142472.png)
권역별로는 서울 동남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박 의원이 우위를 보였고, 동남권에서는 양측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부터 50대까지에서 박 의원이 앞섰고, 18∼29세와 70세 이상에서는 오 시장이 우세했다. 60대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조사됐다.
성별 전체로는 남녀 모두 박 의원이 앞섰다. 그러나 세부 성·연령별 분석에서는 뚜렷한 대비가 확인됐다. 18∼29세 남성과 30대 남성은 오 시장을 선택한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은 박 의원을 지지했다. 여권과 야권 핵심 지지층은 더욱 선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의 76.1%는 박 의원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84.9%는 오 시장을 선택해 진영별 결집 구도가 확인됐다.
무당층에선 오 시장이 우위를 보였다. 무당층 응답자의 31.1%는 오 시장을, 9.6%는 박 의원을 선택해 21.5%포인트 격차가 났다. 진보 성향 응답자는 박 의원을, 보수 성향 응답자는 오 시장을 선택해 이념별 선호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다만 중도층에선 박 의원이 43.1%를 기록해 31.0%에 그친 오 시장을 12.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의지에 따른 차이도 부각됐다.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에서는 박 의원이 오 시장에 앞선 반면, 투표 의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극투표층에서는 오 시장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야 모두 결집력뿐 아니라 투표율 관리 전략이 선거 승패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여론조사꽃은 동일 시기 다른 조사 방식으로도 양자대결 조사를 실시했다. 2025년 11월 24∼25일 서울 거주 성인 2천3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에서도 박 의원이 43.7%, 오 시장이 38.3%를 기록해 5.4%포인트 격차로 박 의원이 앞섰다. 그 외 인물은 9.1%, 지지 후보 없음은 6.4%였다.
ARS 조사에서도 권역별 흐름은 비슷했다. 동남권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박 의원이 오차범위 안팎의 우위를 보였고, 동남권에서는 오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도 30∼50대는 박 의원, 18∼29세와 70세 이상은 오 시장, 60대는 접전이라는 구조가 CATI 조사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다만 성별 양상은 전화면접조사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여성에서는 박 의원이 분명히 앞섰지만 남성에서는 두 후보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18∼29세 남성 57.9%, 30대 남성 51.8%, 60대 여성 47.0%가 오 시장을 선택했고, 18∼29세 여성 43.7%, 30대 여성 53.8%, 60대 남성 46.5%는 박 의원을 선택해 연령과 성별이 교차하는 독특한 표심 지도가 드러났다.
정당 지지별로도 구조는 변함이 없었다. 민주당 지지층의 78.6%는 박 의원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84.7%는 오 시장을 지지해 양 진영 내 결집이 확인됐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은 박 의원, 보수층은 오 시장을 선택했다. 중도층에서는 박 의원이 44.5%, 오 시장이 37.9%를 기록해 6.6%포인트 격차로 박 의원이 앞섰다. CATI 조사보다 격차는 다소 줄었지만 중도층에서 박 의원 우세 구도는 유지된 셈이다.
투표 의지에 따라서는 CATI 조사와 마찬가지로 엇갈린 흐름이 반복됐다. ARS 조사에서 적극투표층에서는 박 의원이 6.9%포인트 앞선 반면, 소극투표층에서는 오 시장이 3.7%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선거 국면에서 어느 쪽이 핵심 지지층과 중도층의 실제 투표 참여를 더 끌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해석도 뒤따랐다.
조사 방식과 표본 구성을 살펴보면, 전화면접조사는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3천12명을 대상으로 2025년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1.8%포인트다.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동응답조사는 2025년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됐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천3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2.2%포인트다. 이 조사 역시 통신 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두 조사는 모두 성별·연령대별·권역별 인구 구성비를 반영해 가중치를 부여했다. 조사기관은 주식회사 여론조사꽃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여야 공방은 향후 여론조사 추이와 정국 변화에 따라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도층과 무당층, 젊은 세대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실질적인 쏠림을 보일지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며, 각 당은 추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천 전략과 수도권 선거 전략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