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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6,045억 원 들여 왈라팝 경영권 확보”…유럽 C2C 시장 본격 진출
경제

“네이버, 6,045억 원 들여 왈라팝 경영권 확보”…유럽 C2C 시장 본격 진출

윤가은 기자
입력

네이버가 유럽 최대 개인 간 거래(C2C) 시장 진출을 위해 스페인 ‘왈라팝’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8월 5일 네이버는 총 3억7,700만 유로(약 6,045억 원)를 투자해 왈라팝 지분 70.5%를 추가 취득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29.5%의 지분을 보유해 왔던 네이버는, 이번 거래로 사실상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됐다.

 

왈라팝은 2013년 설립된 스페인 최대 C2C 플랫폼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900만 명에 달한다. 전자기기, 가전, 생활용품, 자동차 등 다양한 품목 거래를 중개하며, 이탈리아·포르투갈 등 남유럽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이베이 출신 롭 캐서디가 CEO를 맡으면서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왔다.

출처=네이버
출처=네이버

네이버는 이번 인수로 검색, 광고, 결제, 인공지능(AI) 등 자사 핵심 기술을 왈라팝에 접목할 계획이다. 업계는 네이버가 현지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이커머스 및 C2C 분야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번 인수는 유럽 이용자 이해도와 AI 생태계 경쟁력을 높일 기회”라며,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를 강조했다. 왈라팝 롭 캐서디 CEO 역시 “네이버의 글로벌 기술력은 왈라팝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플랫폼과 기술이 결합될 경우 유럽 디지털 거래 시장에서 독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인터넷 기업이 직접 경영권을 확보해 남유럽 거점 마련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네이버가 검색 및 인공지능 등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경영권 확보 후에도 추가 투자 및 기술 고도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 네이버의 유럽 시장 확장세가 글로벌 플랫폼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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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왈라팝#최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