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다큐, 네덜란드서 투자 유치”…암스테르담 국제 무대 진출 본격화
한국 다큐멘터리 산업이 네덜란드에서 열린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IDFA)를 계기로 해외 진출 활로를 넓히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교육방송공사는 이번 IDFA 참가를 통해 한국 우수 다큐멘터리 6편이 글로벌 제작·투자 네트워크와 직결되는 투자설명회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암스테르담 IDFA는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다큐멘터리 전문 축제로, 올해 제38회를 맞아 글로벌 방송사, 투자사, 제작사가 대거 참여했다.
한국은 올해로 4번째 연속 참가하며, 국내에서 사전 선발된 ▲나자레, 나자레, 나자레(팀91) ▲아트샤먼(미디어오비에스) ▲홈시크(필름소나/탐보필름) ▲포식자들:사이버렉카에 관해(갤럭시파이드) ▲기후 위기 인간(KBS) ▲다시 8월(다큐플러스/Hazelnut Media) 등 6개 프로젝트가 14일부터 현지에서 본격적인 투자설명회, 개별 미팅, 교류행사에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영국, 프랑스, 이집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주요 방송사, 배급사, 투자사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펼치며 공동제작, 투자유치, 배급‧판매 전략 등 글로벌 협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국내 다큐멘터리 산업의 기획, 제작, 해외 유통까지 전 과정을 IT·바이오 기반 산업 지원책과 연계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상문화와 IT플랫폼의 융합, 지능형 콘텐츠 유통 플랫폼 확산 등으로 다큐멘터리 상품성에 대한 글로벌 평가 기준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질적 투자 유치 및 배급 다변화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영화, 드라마를 넘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 서비스 중심으로 실시간 다큐멘터리 제작 및 배급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 미주 주요국들은 정부·제작사 연합, IP(지식재산권) 보호,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다큐멘터리 산업을 문화·콘텐츠 신산업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는 추세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국내 다큐멘터리의 기술‧기획력 제고와 맞물려 플랫폼 다변화, 공동제작 기반 확장이 한국 콘텐츠 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도성 방송미디어진흥국장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 다큐멘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유통·투자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교류가 국내 다큐산업의 해외 안착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