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주의종목 지정된 한진칼…특정계좌 매매관여 증가에 단기 변동성 우려
한진칼 주가에 특정계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거래소가 단기 시세 급등에 대한 경고 조치에 나섰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와 거래량이 동시에 뛴 가운데 일부 계좌의 매매 비중이 과도하게 확대되며 단기 투자 리스크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향후 시장 경보 단계가 추가 상향될 경우 매매거래 정지 등 투자 환경 변화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2월 15일 하루 동안 한진칼을 특정계좌 군 매매관여 과다를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13일 공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일간 한진칼의 주가변동률은 18.86에 달했고, 지정일 기준 특정계좌의 매수관여율은 9.98로 집계됐다. 단일 계좌가 전체 매수 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시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공시속보] 한진칼,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로 투자주의 종목 지정→단기 시세 변동성 경계](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3/1765585769685_248623284.jpg)
투자주의종목 지정에는 거래량과 매수관여율 요건도 작용했다. 최근 3일간 한진칼의 일평균 거래량은 3만주 이상을 기록했고, 이 기간 중 2거래일 이상에서 특정계좌의 매수관여율이 5를 넘어섰다. 거래소는 이 같은 수급 쏠림 현상이 단기 급등과 급락을 동반하는 투기적 매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경보종목 지정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특정계좌를 통한 매매 비중이 높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간에 주가가 10 후반대까지 급등한 데다 거래량도 평소보다 늘어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와 따라붙기 수요가 뒤섞일 수 있다는 우려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자주의종목 지정으로 단기 시세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투자주의종목에서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으로 시장경보종목 단계를 순차적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경고·투자위험 단계에서는 필요 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어, 해당 종목을 보유하거나 신규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는 관련 규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 과열 조짐에 대한 경고 성격을 갖는다고 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특정계좌 비중이 높아지면 가격 형성 과정이 왜곡될 여지가 있다며 투자주의 지정 이후에도 수급 구조와 거래량 추이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참여자는 시장경보 단계가 상향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레버리지 활용이나 단기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거래소는 한진칼이 당분간 단기 시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향후 시장 경보 단계 조정 여부는 주가 흐름, 거래량, 특정계좌 매매 비중 등 주요 지표 변화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