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환 안방 무너진 평온”…나 혼자 산다, 폭우 후 역대급 눈물→셀프 도배 사투
집중호우가 할퀴고 지나간 이후, 구성환의 보금자리에는 조용한 비탄이 번졌다. ‘나 혼자 산다’에서 구성환은 안방 한 켠에 스며든 누수의 흔적 앞에서 처음으로 흔들리는 표정을 보여줬다. 깨끗하게 정돈됐던 방은 물기와 곰팡이 냄새에 잠식당하고, 평범한 일상은 순식간에 낯선 풍경으로 얼룩졌다.
옥상에서 시작된 원인 탐색은 손에 쥔 퍼티와 붓, 철물점 점주의 조언이라는 작은 실마리로 이어졌다. 구성환은 비 내리는 소리가 멎지 않는 밤, 땀방울을 흘리며 하나씩 방수 작업을 직접 해나갔다. 자신만의 손길로 하도 작업과 페인트칠을 거듭하는 그 모습은 단순한 집 수리 너머, 내 집을 지키는 집주인으로서의 방어적 사랑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고단한 체력전은 곧 집 안 깊숙이 배어든 상처와 마주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벽지 위로 드리운 얼룩들은 쉬이 걷히지 않았고, 직접 새 벽지를 붙이며 서툰 손짓에 진한 아쉬움이 쌓였다.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도배 벽지가 젖었다”는 말에 담긴 무력감, 이어진 도배 작업 중 “포인트 벽지도 아니고…”라며 허탈하게 웃는 순간까지 구성환의 고단함은 시작과 달리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그러나 힘겹게 손수 고쳐가는 손길 사이에도, 남다른 애정은 빛을 잃지 않았다. 그는 무더운 여름, 시원한 수박과 얼음을 아낌없이 담아 특유의 화채를 만들며 스스로를 달랬다. 힘든 작업 끝 기어이 그릇째 들고 화채를 마시는 모습에서는,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는 저마다의 방식과 그 속에 깃든 소소한 위로가 포착됐다.
평범한 일상에 갑자기 찾아온 재난은 때때로 한 남자의 손에서 또 다른 의미와 유대를 얻는다. 구성환의 집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스스로의 손길로 새롭게 채워졌다. 그의 도배와 방수의 사투, 고생 끝에 피어오른 미소는 시청자에게도 깊은 공감과 작은 용기를 전한다. 1인 가구의 외로움 위로 색을 입힌 ‘나 혼자 산다’의 이야기는 8일 밤 11시 10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