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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e스포츠팀 리브랜딩…DN 수퍼스 출범으로 경쟁력 재정비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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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결합한 SOOP이 게임단 리브랜딩을 통해 브랜드 통합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명과 서비스명을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전환한 데 이어 e스포츠 팀 이름과 법인, 로고 체계를 일괄적으로 정비하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 확장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플랫폼과 팀 브랜드를 하나의 축으로 묶는 구조가 중장기적인 콘텐츠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OOP은 22일 자사 e스포츠 게임단 명칭을 기존 DN 프릭스에서 DN 수퍼스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영어 표기 SOOPers를 병기해 플랫폼 정체성과의 연결성을 강조했고, 팀 공식 트라이코드 역시 DNS로 새롭게 적용했다. 플랫폼 리브랜딩 이후 e스포츠 브랜드까지 한 번에 정리해 이용자가 인지하는 브랜드 체계를 단순화한 셈이다.  

DN 수퍼스라는 이름에는 플랫폼 특성을 팀 아이덴티티에 그대로 반영했다. SOOP은 수퍼스가 다양한 이용자와 스트리머가 공존하는 서비스 구조처럼, 서로 다른 개성과 강점을 지닌 선수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팀을 이룬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종목과 무대에 따라 다른 전술과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유연한 팀이라는 의미도 부여해, 고정된 이미지보다 확장 가능한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브랜드 시각 요소도 함께 손질했다. 새로 공개된 게임단 로고는 영문 S와 D를 결합한 방패 형태를 채택했다. 방패 이미지를 통해 팀 정체성을 보호와 수호의 상징으로 표현하면서, 플랫폼 SOOP의 S와 게임단 DN의 D를 동시에 담아 단일 브랜드 구조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SOOP은 새 로고를 기반으로 유니폼과 공식 MD를 제작해 내년 시즌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e스포츠 팀을 단순 마케팅 수단이 아닌 독립 IP로 육성해 굿즈, 라이선싱 등 주변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법인과 경영 구조도 재편했다. SOOP은 e스포츠 관련 법인명을 주식회사 숲이스포츠로 변경하고 김성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과거 락스 게이밍과 일본 라스칼 제스터 등을 거쳐 DN 수퍼스 단장을 역임한 이력으로, 양국 리그 운영과 팀 매니지먼트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플랫폼 기반 데이터를 활용한 팬 분석, 콘텐츠 기획, 해외 리그 협업 등 복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외 e스포츠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플랫폼과 팀, 콘텐츠 제작사가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이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로는 경기 중계와 스트리밍, 선수 브랜딩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스폰서십 단가와 팬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SOOP이 팀명과 로고, 법인을 통합 리브랜딩한 배경에는 이러한 산업 구조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e스포츠 산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 과제와 시청 패턴 변화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흩어진 리그 일정과 불안정한 스폰서 구조 속에서 플랫폼과 팀의 통합 브랜드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는 향후 2~3시즌에 걸친 시청 지표와 상업 매출 추이를 통해 가늠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SOOP의 DN 수퍼스 리브랜딩과 조직 재편이 국내 e스포츠 IP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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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dn수퍼스#숲이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