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환경 협력 모색”…우원식, 우즈벡·튀르키예 순방 나서
국회 외교 무대에서 협력 구상을 겨루는 한·중앙아시아 의회 수장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국회의 수장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직접 현장을 찾으면서 인프라와 핵심광물, 전략산업을 둘러싼 외교전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5일부터 20일까지 우즈베키스탄과 튀르키예를 공식 방문해 다자·양자 의회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우 의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제3차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중앙아시아 국가 의회 대표들과 글로벌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는 인간의 존엄, 사회적 정의 및 환경 보호를 위한 협력이다. 우 의장은 이 의제에 부합하는 국회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국회가 인권과 환경, 불평등 완화에 어떤 입법·감시 기능을 수행할지, 또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어떤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방향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 의장은 회의 참석과 별개로 우즈베키스탄 탄질라 나르바예바 상원의장과 누르딘존 이스마일로프 하원의장을 차례로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내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국 의회는 특히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공적개발원조 협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제도적 뒷받침과 의정 교류 방식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우 의장은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인 약 18만 명의 고려인 동포 사회의 역할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우즈베키스탄 의회와 의견을 나눈다. 고려인 동포 사회가 양국 경제·문화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해온 만큼, 교육·문화·복지 분야 지원 방안과 법·제도 개선 필요성이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 의장은 우즈베키스탄 일정을 마친 뒤 튀르키예로 이동해 누만 쿠르툴무쉬 국회의장을 만난다. 양측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한국 기업의 튀르키예 전략산업 참여 확대와 실질 협력 심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에너지, 방산, 인프라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넓히기 위해 양국 의회 간 협력 채널을 어떻게 활용할지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은 또 한국전쟁 당시 4대 파병국 가운데 하나인 튀르키예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는 일정도 소화한다. 튀르키예 참전용사와 유가족, 관련 단체를 향한 감사 메시지를 전달하고, 양국 우호 관계의 역사적 기반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윤건영, 최기상, 천준호, 임미애 의원과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 등이 동행한다. 여야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만큼, 향후 국회 차원의 후속 입법과 예산 논의에도 순방 결과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는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회의와 튀르키예 의회 방문 결과를 토대로 인프라·핵심광물·전략산업을 아우르는 의회 외교를 한층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