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1g 20만7110원…한국거래소·한국금거래소, 실물 거래 시세 격차 확대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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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금 시세를 기준으로 한국거래소 기준가격과 한국금거래소 실물 거래가격 사이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금 1g을 두고도 거래 창구에 따라 체감 비용과 손익 구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가격 구조를 세밀히 따져볼 필요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금 99.99% 1kg 상품의 1g당 시세는 207,11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30원 내린 수준으로 등락률은 마이너스 0.01%다. 한국거래소 금 시세는 국제 금 가격과 연동돼 형성되는 원자재 시장 기준가격이며, 부가가치세와 가공·유통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 금값이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이에 비해 한국금거래소가 같은 시점 제시한 소비자 대상 실물 금 거래 시세는 한돈 3.75g 기준 902,000원이다. 이를 g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40,533원으로, 한국거래소 시세 207,110원보다 약 33,423원, 비율로는 약 16.1%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차이에 부가가치세, 가공 비용, 도소매 유통 마진 등이 모두 반영돼 소비자 거래 가격이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소비자가 보유 금을 판매할 때 적용되는 매입 가격은 한돈당 762,000원, g당 약 203,200원이다. 이는 한국거래소 기준가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같은 실물 금을 두고 매도 시에도 거래소 기준가격과 괴리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실물 금을 매수한 뒤 다시 매도할 경우 g당 약 37,000원 수준의 매매 차가 발생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 금 시세가 국제 시세를 반영한 원자재 기준가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금 현물 ETF 등 금융상품 가격 산정과 도매 거래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국금거래소 시세는 실물 금 소비와 관련된 실제 유통가격을 담고 있어 실물 장신구 수요, 개인 투자용 골드바 거래 등 최종 소비 단계의 가격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거래소 기준가와 실물 유통가 사이의 격차가 구조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단기 시세 차익만을 노리고 실물 금에 접근할 경우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매수·매도 양쪽에서 모두 스프레드가 발생하는 만큼, 투자 목적이라면 거래 비용과 보관 부담, 환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당국과 업계는 금 현물시장 제도 정비와 투자자 교육을 통해 기준 시세와 실물 가격의 차이를 명확히 인식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거래소 금 시세를 기준가격으로 삼되, 한국금거래소 등 실물 시세와의 괴리를 감안해 금융상품과 실물 투자 중 어느 쪽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따져보는 전략이 요구된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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