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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보아, 냉철한 직감의 순간”…궁지에 몰린 니코틴 살인→세 가족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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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보아, 냉철한 직감의 순간”…궁지에 몰린 니코틴 살인→세 가족의 그림자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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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평범했던 저녁 식탁은, 눈길을 거둘 수 없는 운명적 전환을 맞았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보아는 관객이자 리스너에 머무르지 않고, 전문가처럼 시간의 결을 더듬으며 니코틴 살인 사건을 새롭게 조망한다. 아파트 안에 남은 가족의 의문과 상처,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의심과 집착 사이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한 순간에 무너진 삶의 균열이 시청자에게도 묵직하게 번져간다.

 

범행의 단서가 된 것은 평소 담배 한 번 피운 적 없는 남편 혈중에서 검출된 치명적 니코틴 수치였다. 가족 외 출입자가 없는 공간, 급작스런 죽음을 둘러싼 부검 소견과 수면제, 알코올이 버무려진 사건에서 단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서스펜스가 흐른다. 평소 ‘꼬꼬무’의 팬임을 자처해온 보아는, 아파트 모형을 보며 “꼬꼬무에 이런 거 나오면 살인이던데”라고 직설하는가 하면, 사건 흐름 하나하나에 깊은 몰입과 명민한 해석을 더해 방송의 밀도를 끌어올린다.

“살인의 타임라인을 쫓다”…‘꼬꼬무’ 보아, 전문가 추리→니코틴 사건 몰입 / SBS
“살인의 타임라인을 쫓다”…‘꼬꼬무’ 보아, 전문가 추리→니코틴 사건 몰입 / SBS

함께 출연한 장현성과 하동균, 산하 역시 각자의 시각에서 “이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되묻는 등,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적 호기심과 동요를 드러낸다. 무엇보다 아내의 행동이 촘촘하게 조명된다. 119가 아닌 상조회사에 먼저 전화를 건 점, 불과 3일 만에 퇴직금, 화장, 부검, 보험금 청구, 계좌 해지, 명의 이전, 아파트 매각까지 일거에 해치우는 이례적 과정이 보아의 놀람 속에 속속 드러난다. 보아는 “본인이 죽였네”, “내가 저런 친구 있으면 손모가지 잡고 동사무소 갔다”며 특유의 재치와 솔직함으로 시청자 감정선을 흔들어 놓는다.

 

니코틴, 수면제, 알코올이 뒤섞인 비극의 퍼즐을 세 명의 이야기꾼이 오디오 하나 허투루 두지 않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어둠에 잠식된 가족의 시간, 그리고 용의자와 피해자의 뒤얽힌 마음을 따라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또 한 번 미궁의 사건 현장으로 시청자들을 소환한다. 눈을 뗄 수 없는 진실의 무대이자, 인간의 비밀스런 결을 드러내 보인 이 에피소드는 7일 밤 10시 20분 시청자 곁을 찾는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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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니코틴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