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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1천800억원 베팅”…로만 앤서니, 보스턴 미래로→신인서 전설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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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1천800억원 베팅”…로만 앤서니, 보스턴 미래로→신인서 전설 예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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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녹색 필드 위, 로만 앤서니가 보여준 눈빛엔 미래를 내다보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46경기, 결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가 증명한 성장과 투지는 팬들의 염원에 불을 지폈다. 익숙한 유니폼에 사인펜을 쥔 그의 손끝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운명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는 7일 로만 앤서니와 2026년부터 8년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총액 1억3천만달러, 한화로 약 1천800억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여기에 2034년 구단 옵션 3천만달러,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합칠 경우 최대 2억3천만달러까지 보장돼 구단의 미래 청사진이 담겼다.

“8년 1천800억원 초대형 계약”…보스턴, 신인 앤서니와 장기 동행 / 연합뉴스
“8년 1천800억원 초대형 계약”…보스턴, 신인 앤서니와 장기 동행 / 연합뉴스

2022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였던 앤서니는 지난 6월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타율 0.283, 2홈런, 19타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428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유망주 전체 1위에 오르며 현지 평가단의 찬사도 이어졌다. 이적 이후 보스턴은 앤서니 효과에 힘입어 32승 16패를 기록, 소속팀 분위기도 반전됐다.

 

반면 최근 몇 시즌간 보스턴은 무키 베츠, 데이비드 프라이스, 라파엘 데버스 등 간판선수들을 타 구단에 내주며 세대교체와 리빌딩에 힘을 쏟아왔다. 구단의 상징이던 이름들이 떠난 뒤, 팬들의 아쉬움 속에서 새로운 중심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이번 장기 계약은 구단이 앤서니를 차세대 프랜차이즈로 삼겠다는 명확한 신호로 읽힌다.

 

현지 언론과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일부는 신인 선수의 8년 초대형 계약에 물음표를 던지면서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앤서니의 성장 곡선에 기대를 쏟는다. 보스턴 구단 역시 “앤서니가 팀의 중심이 돼 리그를 주도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주요 선수들을 연이어 내보낸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터라, 그의 등장이 구단의 재도약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신예 스타의 출현에 환호했고, 구장 곳곳에서는 앤서니의 이름이 연호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순식간에 떠오른 기대주와 이를 뒷받침하는 구단의 결단, 그리고 세대교체의 중심이 된 초대형 계약이 맞물리며 보스턴은 다시금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비로소 구단의 다음 시대가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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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앤서니#보스턴레드삭스#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