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교육 10년”…한국다이이찌산쿄, 3600명 심장 건강 지킨다
심폐소생술 교육이 공공 건강 증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다이이찌산쿄주식회사가 10년째 추진하는 ‘진심캠페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임직원이 직접 지역 현장에 나가 심폐소생술(CP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실습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산업 내 건강교육의 파급력에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번 캠페인을 ‘공공 보건교육 경쟁의 분수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진심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16일, 성남 희망대초등학교에서 학생 230여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현장 교육을 실시했다. 해당 교육에는 전문 심폐소생술 강사 자격을 지닌 임직원 70여명이 투입됐다. 강의는 대한심폐소생협회 인증 기초과정을 기반으로, 이론 수업과 함께 교육용 마네킹,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을 활용한 실습 위주로 운영됐다. 진심캠페인은 2016년 시작돼 올해까지 누적 3604명의 시민과 학생이 심폐소생술을 체득하도록 돕는 한편, 교육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매년 현장대상을 넓히고 있다.

심폐소생술의 핵심은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에 산소공급을 유지해 생존율과 신경학적 회복률을 높이는 데 있다. 김호중 순천향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해설에 따르면,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사례와 미시행된 사례를 비교했을 때 생존율은 2배, 뇌기능 회복률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기존 공공 심폐소생술 교육은 이론 위주에서 탈피, 실제 장비를 이용한 반복 실습과 행동 훈련 중심으로 효율성이 향상되고 있다.
심폐소생술 교육 수요는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심폐소생술 교육 경험률은 2014년 22.4%에서 2023년 34.1%로 증가했고,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도 동일 기간 12.9%에서 30.2%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심정지 생존자의 사회 복귀율이 크게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조기 체험형 교육 확대가 학교·지역사회·산업현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필수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진단한다.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심폐소생술, 혈액암 지원 등 보건복지 분야 사회공헌을 확대하는 가운데, 한국다이이찌산쿄는 ‘노란헌혈’ 캠페인(혈소판 헌혈 중요성 인식), ‘사랑나눔 캠페인’(심장병 환자 수술비 지원) 등 다각적인 건강증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계·시민단체는 이런 캠페인이 심폐소생술과 기초보건교육의 대중적 저변 확대에 기여해, 장기적으로 의료비·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현재 심폐소생술 분야의 제도적 과제는 남아있다. 국내 기존 법·제도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의 의무 대상 학교, 시설 등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나, 교육 표준화·강사 인증·평가 체계 등 추가 과학적 보완책이 논의중이다. 특히 교육 이후 지속적인 실습 기회와 동기 유발이 실제 심정지 현장 대응능력 강화의 열쇠로 꼽힌다. 미국·일본 등에서는 전 국민 필수 교육 및 평생 반복 교육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김정태 한국다이이찌산쿄 대표이사는 “진심캠페인이 10년간 3600명 넘는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전달한 것은 매우 뜻깊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시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산·학·공공·시민사회가 협력하는 전국적 심폐소생술 보급 모델이 실제 시장과 사회에 안착할 수 있을지 산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