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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슬 24점 폭발”…U-19 여자농구, 이스라엘 꺾고 월드컵 9위→4년 만에 값진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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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슬 24점 폭발”…U-19 여자농구, 이스라엘 꺾고 월드컵 9위→4년 만에 값진 성장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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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브르노 체육관에 쏟아진 함성 속에서 한국 U-19 여자농구 대표팀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뒤로하고 승리에 대한 염원을 안은 선수들은 연속 득점과 강한 리바운드로 짜릿한 반전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전광판에 찍힌 86-80,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얼굴엔 4년 만에 이뤄낸 값진 월드컵 9위의 기쁨이 묻어났다.

 

20일, 강병수 감독이 이끄는 U-19 여자농구 대표팀은 체코 브르노에서 열린 2025 FIBA U-19 여자월드컵 9·10위 결정전에서 이스라엘을 86-80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연패와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순위 결정전에서는 브라질, 나이지리아, 그리고 이스라엘까지 차례로 꺾으며 4년 전 13위보다 4계단 높은 9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최예슬 24점 맹활약”…U-19 여자농구, 이스라엘 제압 9위 확정 / 연합뉴스
“최예슬 24점 맹활약”…U-19 여자농구, 이스라엘 제압 9위 확정 / 연합뉴스

경기의 중심은 단연 최예슬(삼성생명)이었다. 최예슬은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며 2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송윤하(KB)가 19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고, 이민지(우리은행)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4점, 7리바운드를 올리며 막판 승부에 불을 지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이스라엘과의 2차전에서 2점 차로 패한 아쉬움을 9·10위 결정전 승리로 통쾌하게 설욕했다.

 

통계적으로도 이번 승리는 의미가 깊었다. 대표팀은 4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뒤,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바탕으로 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등 주요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강병수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며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이 분명 다음 대회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중석에서는 선수들의 투지에 박수가 쏟아졌다. 팬들은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성장하는 대표팀에 큰 응원을 보냈고, 벤치와 코트 위 선수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뒷심 역시 인상적이었다.

 

길었던 대회 여정의 끝, 대표팀은 눈빛으로 다시 한 번 내일을 약속했다. 숨 가쁜 순간을 버텨온 힘, 부상 속에도 서로를 부둥켜안던 청춘의 땀방울은 올해 여름을 더욱 뜨겁게 수놓았다. 한국 U-19 여자농구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은 9위라는 성과를 안고 마무리됐으며, 새로운 국제 무대 도전을 향한 준비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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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슬#u-19여자농구#이스라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