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소멸합병에 거래정지…미래에셋비전스팩3호, 엔비알모션 신주로 전환
스팩 소멸합병이 예고된 미래에셋비전스팩3호가 주권 매매거래 정지에 들어간다. 투자자들의 종목 전환과 상장 일정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향후 코스닥 스팩 합병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합병 구조와 상장 절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개인 투자자의 혼선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2월 15일 공시를 통해 미래에셋비전스팩3호 보통주가 스팩 소멸합병을 사유로 매매거래 정지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근거 규정은 코스닥시장업무규정 제25조와 동 규정 시행세칙 제30조로, 정지 일시는 2025년 12월 18일부터 상장폐지 시까지다.
![[공시속보] 미래에셋비전스팩3호, SPAC 소멸합병→주권매매거래정지](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5/1765789609220_934753509.jpg)
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3호 주식회사는 합병 과정에서 소멸회사로 처리되며, 이에 따라 종전 스팩 주권은 더 이상 거래되지 않는다. 스팩 구조 특성상 투자자는 합병 상대방 법인으로 주식이 전환되는 절차를 거치게 되며, 상장 이후에는 합병 신주를 통해 투자 성과가 결정된다.
회사 측은 공시에서 동사는 스팩소멸합병에 따라 흡수합병되는 소멸회사로, 동사 주권은 합병 신주로 발행되는 엔비알모션의 주권으로 합병 상장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보유하던 스팩 주식이 엔비알모션 신주로 대체되는 구조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닥 스팩 합병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개별 종목의 거래정지 시점과 합병 신주 상장일, 상장 후 유통 물량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거래정지 구간 동안 현금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단기 자금 수요가 있는 투자자들은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스팩은 상장 당시부터 합병을 전제로 설계된 상품인 만큼, 합병 시점의 거래정지와 소멸·신규 상장은 예정된 절차라면서도 합병 대상 기업의 재무 상태와 사업 모델, 상장 후 밸류에이션을 사전에 검토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가격 변동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와 거래소는 스팩을 통한 우량 비상장 기업의 상장 통로를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단기 매매나 합병 이후 급등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 정비를 병행하고 있다. 공시 의무 강화와 투자자 안내 확대 등이 지속 논의되는 배경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스팩 합병은 중소·중견기업의 간편 상장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합병 이후 기업 가치가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부진했던 사례도 적지 않았다. 과거 일부 스팩 종목은 합병 직후 급등했다가 빠르게 조정을 받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자 경계심을 키운 바 있다.
이번 미래에셋비전스팩3호 소멸합병과 거래정지 조치는 스팩 구조상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다만 투자자는 2025년 12월 18일 이후 종목 매매가 정지된다는 점을 감안해 자금 계획을 점검하고, 추후 엔비알모션 합병 신주 상장 시기와 이후 주가 흐름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