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AI 실습 확대…라온메타, 파트너 3배로 교육전환 가속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결합 실습 플랫폼이 직무 교육과 자격 취득 방식의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라온메타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기반 인공지능 실습 플랫폼 메타데미가 출범 1년 만에 파트너사를 세 배 가까이 늘리며 교육·훈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콘텐츠 분야도 의학, 헬스케어, 전기자동차, 산업안전 등으로 확장돼, 이른바 실습형 XR 교육 플랫폼 경쟁에서 국내 선도 그룹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메타데미가 디지털 신뢰 인프라와 결합한 교육 서비스 모델로 자리 잡을 경우, 기업 재직자 훈련과 대학 실습 교육 패러다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온메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메타데미의 콘텐츠·플랫폼 파트너사는 31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곳에서 1년 만에 20곳이 추가된 수치다. 올해 새로 합류한 곳에는 부산대, 대신대 등 대학과 아고라스, 와이에스타, 옐로우박스, 유비온, 비빔블 등 에듀테크·콘텐츠 기업이 포함됐다. 라온메타는 파트너 확대를 기반으로 메타데미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를 결합한 실습 특화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메타데미는 확장현실 기술을 활용해 실제 현장과 유사한 3차원 환경을 구현하고, 인공지능으로 학습자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구조를 갖는다. 예를 들어 실험동물 부검과 같은 정밀한 수기 작업은 XR 환경에서 절차와 동작을 단계별로 안내하고, 오차 범위를 실시간 분석해 숙련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라온메타는 올해 이 실험동물 부검 실습 기술로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특허를 통해 실습 과정의 시뮬레이션 알고리즘과 사용자 인터랙션 구조를 보호하면서, 의료 교육 분야에서의 차별성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데미의 콘텐츠 포트폴리오는 의학, 헬스케어, IT, 산업안전, 자동차, 기초과학 등 약 40여개 실습 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인 CPX 실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의과대학과 병원 교육 현장에서 실제 시험 준비와 연계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여기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과 전기자동차 정비 같은 기술직 실습 모듈을 더해, 이론 중심 교육에서 현장 직무 수행 능력까지 확장되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라온메타는 메타데미가 단순 체험형 메타버스 서비스와 달리, 실제 직무 수행과 자격증 취득에 직결되는 실습 중심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XR 기기를 활용한 상호작용형 실습과 더불어 다국어 기능을 지원해 글로벌 학습자와 기관 확장도 염두에 둔 설계를 적용했다. 학습 이력 관리 측면에서는 모회사 라온시큐어의 디지털 자격증명 플랫폼 옴니원 배지를 연동한 수료증을 발급해, 교육 기관 제출이나 채용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한 점이 차별 요소로 꼽힌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메타데미는 대면 실습 인프라가 제한적인 대학, 병원, 기업 교육 현장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고가 장비나 실험시설이 필요한 과정을 XR 환경으로 대체하면, 공간·시간 제약을 줄이면서 반복 실습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전기자동차 정비나 산업안전 교육의 경우, 실제 장비를 사용하는 데 따르는 비용과 안전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어 수요 기관의 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학습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실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누적 성취도를 관리하고, 디지털 수료증을 통해 역량을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의료 시뮬레이션, 제조·정비 훈련 등에서 XR 기반 실습 플랫폼 경쟁이 활발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병원과 산업체를 중심으로 수술 시뮬레이션, 공장 안전 교육, 고난도 장비 조작 훈련에 메타버스와 증강현실 솔루션을 도입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접목해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안하는 서비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맥락에서 메타데미도 국내에서 AI와 XR을 결합한 직무 교육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해외 의료 교육 기관과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출 모델로도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책·제도 측면에서는 XR 기반 실습 교육이 공식 자격시험, 국가고시, 직무교육 이수 요건과 어떻게 연계될지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의료·산업안전 분야는 각종 법령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습 시간과 방법이 규정돼 있어, 메타버스 실습이 기존 대면 교육을 어느 수준까지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규제 검토가 필요하다. 한편 디지털 자격증명과 학습 이력 관리에는 개인정보 보호와 인증 신뢰성 확보가 필수인 만큼, 라온시큐어의 분산신원확인 기술과의 연계가 규제 대응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온메타는 메타데미를 모회사 라온시큐어의 디지털 신뢰 인프라 사업과 교육·인재 양성 영역을 잇는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내년에는 기업·기관 중심에서 개인 이용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플랫폼 활용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파트너사와 콘텐츠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형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라온메타는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메타데미 파트너사들을 초청해 2025 메타데미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했다. 윤원석 메타데미사업본부장은 올해 성과에 대해 파트너사와의 양적·질적 성장, 한국과 미국 특허, 주요 기관 협력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한 해로 평가하면서 내년에도 더 많은 이용자가 메타데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메타데미가 XR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실습 플랫폼으로 실제 교육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