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야 산다” 율희·손정은 맞붙은 마라톤→두근거림 속 누가 1위일까
광화문 광장 위, 갓 떠오른 아침 햇살이 뛰어야 산다 크루의 얼굴 위로 퍼졌다. 달리기 전 율희의 미소엔 씩씩한 자신감이 피어오르고, 손정은은 눈 속에 결의를 숨긴 채 경쟁과 우정의 복잡한 심정을 떠올렸다. 두 사람만의 놀이 같았던 대결 구도는 어느새 팀 전체의 집중을 이끌며 더욱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흘린 땀과 다부지게 모인 의지는 드디어 ‘서울 시티런 10km 마라톤 대회’라는 무대에서 꽃을 피웠다. 율희는 “오늘 뛰산 크루 여자 1등은 내가 하고 싶다”며 거리낌 없이 포부를 드러냈고, 손정은은 “율희를 사랑하지만 오늘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며 진심을 내보였다. 둘의 앞선 5km 기록이 엇비슷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현장엔 승부를 가르는 긴장감이 더해졌다. 이를 지켜보던 방은희는 묵직한 웃음을 촉발했고, 크루원들 사이에는 자연스러운 격려와 장난이 오갔다.

남성 크루 역시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한상보, 장동선, 이장준이 이끄는 선두권은 처음부터 힘찬 호흡으로 경쟁을 이끌었다. 허재, 양준혁, 최준석은 뒤처질 때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페이스를 다잡았다. 그러나 허재의 경우 연이은 시민들의 응원에 피로감이 묻어나면서도 “파이팅”을 잊지 않았으며, 그 순간, ‘마라톤 영웅’ 이봉주가 뜻밖에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방문에 허재는 당혹감과 환희가 교차하는 표정으로 이봉주와 인사를 나눴다. 이봉주의 진심 어린 격려는 허재와 현장 모두에게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었고, 완주를 향한 의지를 더욱 북돋웠다.
크루 전원의 발걸음마다 성장과 포기가 교차했다. 레이스가 이어지는 동안 각자에게 남겨진 과제는 달라졌지만, 그 안에는 무너지지 않는 희망이 자리했다. 10km의 마지막 결승선을 향해 달릴 때, 율희와 손정은의 표정엔 경쟁 너머로 우정이 피어올랐고, 허재에게 건네진 이봉주의 따스한 조언 또한 도전의 의미를 새롭게 했다. 땀에 젖은 웃음과 응원, 박수는 광장의 공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무더운 도심을 가르는 레이스, 숨 막히는 라이벌전, 서로에게 보내는 유쾌한 응원, 그리고 완주를 향한 집념이 교차하는 순간, ‘뛰어야 산다’는 초여름 큰 울림을 남겼다. 과연 누가 1위를 차지하며 또 모두가 결승선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그 호흡과 열정의 결실은 5월 10일 토요일 저녁 8시 20분 방송되는 MBN 개국 30주년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 4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