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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비호정당에 남은 건 정당 해산뿐”…정청래, 국민의힘 정면 비판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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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거세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당 해산까지 언급되는 초강수 발언으로 격돌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비호 정당이라고 규정하며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수호를 내세운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겨냥했다. 그는 “내란 잔재를 확실히 청산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는 그날까지 한길로 매진하겠다”며 “내란 비호 정당에 남은 건 정당 해산뿐”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이던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문제 삼았다. 그는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도 모자랄 윤석열이 뻔뻔하게 자기 합리화와 적반하장을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과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는 취지다.  

 

공세는 국민의힘 지도부로도 향했다. 정 대표는 “더 기가 막힌 건 윤석열 궤변과 망언을 그대로 받아들여 재창, 삼창 반복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소속 의원 행태”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논리를 국민의힘이 확산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 전체를 겨냥한 수위 높은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12·3 내란 당시 내란·외환 수괴 피의자 윤석열과 일부 부역자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갉아먹는 암 덩어리인 줄 알았는데, 1년이 지난 지금 국민의힘 전체에 암 덩어리가 전이돼 곳곳에 퍼져있는 게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암 덩어리는 전부 다 긁어내 다시는 내란·외환의 죄를 획책하지 못하게 확실하게 처단해야 한다”며 “고름은 피가 되지 않는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란 사태 책임 규명과 정치적 책임 추궁을 더 강도 높게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헌법상 정당 해산 가능성까지 거론한 만큼 향후 여야 공방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공식 반응과 정부 법률 검토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국회는 향후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진상 규명과 책임 공방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정당 해산 언급까지 등장한 만큼 헌정질서와 당 체제 논쟁이 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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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윤석열#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