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도 새만금공항도 어긋나"...전북 현안 난항에 여야, 민주당 향해 공세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무산과 새만금국제공항 개발 지연을 둘러싸고 전북 정치권이 격돌했다. 특히 전북 지역 현안이 연달아 차질을 빚자 야권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론을 전면으로 제기하며 정치력 부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29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새만금국제공항과 핵융합(인공태양) 연구시설 문제를 정조준했다. 도당은 "새만금공항은 환경단체의 소송전에 밀려 적기 개항이 불투명하고, 핵융합 연구시설은 엉뚱하게 전남 나주에 둥지를 틀게 될 것으로 보여 도민들의 정치적 무력감,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연구시설이 전북이 아닌 전남으로 향하고, 새만금공항도 법적 분쟁에 묶이면서 지역 발전 동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도당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전북의 유권자들이 보내준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으나, 대선 직후 열린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민주당 국회의원 10명 중 단 1명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체 얼마나 더 많은 도민의 인내와 응원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압도적 지지에 걸맞은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했다.
또 "민주당 일색의 지역 정치권에 '표에 따른 정치적 책임과 권한의 무게'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 새만금 사업 완성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지역 개발 어젠다를 내세웠다. 여당으로서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를 활용해 전북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도 인공태양 유치 무산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전북도당은 논평에서 "인공태양 유치 좌절은 지역 정치권, 특히 민주당 의원들과 도지사, 군산시의 무능하고 안일한 대응에 그 원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절대다수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들은 무얼 했는가"라고 따져 물으며, 지방정부와 여당 의원들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정치권과 행정 책임자의 책임론도 부각했다. 전북도당은 "전북의 미래를 책임진 지역 정치권과 행정 책임자들은 이제 변명 뒤에 숨지 말고 도민의 실망과 분노 앞에 겸허히 서야 한다"고 짚었다. 전북 발전을 둘러싼 주요 국가 프로젝트 유치 경쟁에서 연이어 밀리면서 지역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전북에서는 그동안 새만금 개발과 공항 건설, 대형 연구 인프라 유치가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인공태양 연구시설의 전남 이전 가능성과 새만금공항 적기 개항 불투명이라는 변수로 인해, 전북 정치권의 협상력과 정부와의 소통 능력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공세가 확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지방정부가 어떤 해명과 대안을 내놓을지가 향후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새만금공항 소송 결과와 인공태양 연구시설 최종 입지 확정 과정에 따라 전북 지역 정치 구도와 내년 총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당과 지자체는 관련 현안 협의 채널을 점검하면서, 추가 유치 사업 발굴과 지원 대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