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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 사전구매 열기” 펄어비스, 검은사막 보상 연동으로 이용자 락인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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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차기작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대표작 검은사막과의 보상 연동 전략으로 이용자 락인에 나섰다. 라이브 서비스 MMORPG를 다년간 운영하며 축적한 유저 풀을 차세대 타이틀로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는 크로스 마케팅 구조다. 한 게임 내에서 한정 보상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신작 사전 구매를 기존 흥행작 아이템과 직결시키며 브랜드 생태계 확장을 노리는 행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동시 서비스 체제를 갖춘 펄어비스가 자사 IP를 묶는 플랫폼형 운영 전략을 강화하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온다.

 

펄어비스는 내년 3월 20일 예정된 붉은사막 글로벌 출시일까지 검은사막 X 붉은사막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지난 13일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행사 칼페온 연회에서 공개됐다. 참여 대상은 검은사막 PC, 콘솔, 모바일을 즐기는 전 세계 이용자로, 플랫폼 구분 없이 붉은사막과의 연동 보상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이벤트의 핵심은 붉은사막 사전 구매와 검은사막 보상의 직결 구조다. 붉은사막 디지털 에디션 또는 피지컬 에디션을 사전 구매한 이용자는 붉은사막 출시일에 맞춰 검은사막 한정판 아이템을 받는다. 디지털 에디션은 구매 기록을 통해 자동 참여가 이뤄지며, 패키지 버전은 동봉된 특전 코드를 검은사막에서 등록하는 방식이다. 한 번의 결제로 차기작 선점과 현행작 보상을 동시에 얻는 구조여서, 기존 검은사막 이용자 입장에서는 신작 접근 비용 체감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지급 아이템은 플랫폼별 특성에 맞춰 구성했다.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콘솔 이용자는 잿빛 까마귀 마구, 마패 환상 아두아나트 선택 상자, 반려동물 골든스타 4세대, 장원 골든스타 조각상을 수령한다. 검은사막 모바일에서는 4000 블랙펄과 잿빛 까마귀 마갑, 등록증 골든스타 7 2세대, 골든스타 조각상이 제공된다. 탈것, 반려동물, 장원 등 핵심 성장 동선과 꾸미기 요소를 아우르는 구성으로, 장기 이용자와 복귀 이용자 모두가 체감 가능한 가치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붉은사막은 내년 3월 20일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한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이며,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 S, 스팀, 애플 맥 등 주요 플랫폼을 포괄한다. 단일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기존 콘솔 패키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초반부터 전개하는 흐름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IP를 중심으로 한 크로스 프로모션이 일반화된 상황이다. 다만 펄어비스가 채택한 방식은 자사 단일 IP 내부에서의 이벤트를 넘어, 검은사막과 붉은사막이라는 서로 다른 타이틀 사이에 직접적인 보상 구조를 설계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라이브 서비스 기반의 검은사막 트래픽을 붉은사막 기대 수요와 연결해 초기 유저 풀 형성과 매출 기여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콜라보 이벤트가 펄어비스의 자사 IP 허브 전략을 가속화하는 출발선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비스 기간이 긴 검은사막 IP를 거점 삼아 신작 이용자 유입을 반복적으로 연계할 경우, 단일 작품 성과를 넘어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 구조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동시에 붉은사막이 출시 후 어느 수준의 이용자 체류율과 과금 전환율을 보여줄지에 따라, 이러한 크로스 보상 구조가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 사이에서 보다 보편적인 마케팅 프레임으로 자리 잡을 여지도 제기된다.

 

게임 산업계는 붉은사막이 실제 출시 시점에 기존 검은사막 이용자 기반과 얼마나 강하게 연결될지, 그리고 이번 보상 연동 모델이 글로벌 장기 서비스 전략의 표준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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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검은사막#붉은사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