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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레드카드 들자”…국민의힘, 인천서 대규모 국민대회로 여론전 재가동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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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 공세와 검찰 수사를 둘러싼 공방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전국 순회 국민대회의 종착지로 수도권을 선택하면서 여야 간 대치 정국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12월 1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일대에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연다. 행사는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라는 표어를 내걸고 진행되며, 국정운영 기조를 겨냥한 거리 여론전 성격을 띤다.

이번 인천 집회는 국민의힘이 지난달 22일 부산·울산을 시작으로 23일 경남 창원, 25일 경북 구미, 26일 충남 천안, 28일 대구, 29일 대전·충북 청주, 30일 강원 춘천 등 영남·충청·강원을 잇달아 돌며 이어 온 지역 순회 국민대회의 연장선에 있다. 당 지도부는 영남권 핵심 지지 기반에 더해 충청과 강원을 연쇄 방문한 데 이어, 수도권에서 지지층을 재결집하고 중도층 여론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는 인천 현장에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외압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강하게 요구할 계획이다.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을 상대로 한 재판 재개를 촉구하며, 사법 절차를 통한 책임 규명을 거듭 압박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고됐다.

 

국민의힘은 여기에 더해 검찰 수사 정국과도 보조를 맞추며 여론전에 나선다. 당은 12월 2일 경기 용인에서 마지막 국민대회를 열고, 같은 날 예정된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둘러싼 공방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해 온 이른바 내란 몰이 공세를 비판하며,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요구하는 집회를 통해 법원과 여론을 동시에 향해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인천과 용인에서 민생과 법치를 동시에 전면에 내세워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고, 검찰 수사에 대한 야권의 공세는 정치 공세라며 차단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거리 투쟁의 성격, 사법 절차에 대한 압박 여부를 두고 맞대응에 나설 경우, 여야의 거리 정치와 법원 주변을 둘러싼 공방은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전국 순회 국민대회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수도권을 택한 만큼, 향후 국회 일정과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국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회는 향후 정기 국회와 추가 회기에서 대장동 의혹 국정조사 요구와 사법 리스크 쟁점화를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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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장동혁#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