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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OST로 글로벌 공략…KT지니뮤직 스튜디오S와 손잡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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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OST가 글로벌 디지털 음원 플랫폼을 타고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KT지니뮤직과 스튜디오S가 대규모 OST 투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K콘텐츠 기반 음악 IP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다.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는 가운데, OST를 별도의 수익 축으로 키우려는 시도가 K콘텐츠 산업 전반의 수익모델 다변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영상과 음원의 결합을 통해 K드라마 IP 경쟁을 한층 고도화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KT지니뮤직과 스튜디오S는 디지털 음원 투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K드라마 OST의 국내외 동시 유통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KT지니뮤직은 스튜디오S가 보유한 대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한 웰메이드 드라마 OST 600여 개 앨범, 3000여 곡에 대해 향후 3년간 국내와 글로벌 주요 플랫폼 유통을 맡는다.  

양사는 내년부터 3년간 제작될 27편 이상 신규 드라마의 OST도 국내와 전 세계 시장에 동시 유통할 계획이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유통사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드라마 공개와 OST 발매 타이밍을 맞춰 글로벌 시청자의 음악 소비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특히 OTT와 방송 플랫폼을 넘나드는 K콘텐츠 소비 패턴에 맞춰 음원도 다국가 동시 서비스 구조를 적용하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계약을 통해 KT지니뮤직은 대형 K드라마 레퍼토리 기반의 OST IP를 대량 확보하게 됐다. 스튜디오S가 보유한 별에서 온 그대 계열 OST는 한류 붐을 촉발한 대표 음악 IP로, 재유통과 리마스터, 컬래버레이션 등 2차 활용 가능성이 크다. 양측은 기존 히트 OST의 장기 수익화와 함께, 신규 드라마의 음악 전략을 기획 단계부터 공동으로 설계하는 구조를 마련해 OST의 라이프사이클을 길게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스튜디오S는 펜트하우스, 사내맞선, 낭만닥터 김사부, 모범택시 등 흥행작을 제작해온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다. 이미 글로벌 OTT와의 콘텐츠 협력 계약을 바탕으로 해외 시청자와 접점을 넓혀왔으며, 이번 KT지니뮤직과의 협력을 통해 화면뿐 아니라 사운드 영역에서도 글로벌 확장을 노린다. OST를 드라마 흥행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독립적인 글로벌 음악 IP로 키우는 전략이 구체화되는 셈이다.  

 

국내외에서는 영상 플랫폼 중심의 K콘텐츠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음악 유통사가 OST를 전략 상품으로 삼는 움직임이 가속되는 추세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서 드라마 제목과 OST 검색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드라마 방영 종료 이후에도 장기적인 스트리밍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지역에서 번역 자막을 통해 시청하는 K드라마와 달리, OST는 언어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K콘텐츠 제작과 유통 전 과정에서 협력 구조를 고도화해 글로벌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규정했다. 스튜디오S가 IP 중심의 기획·제작을 담당하고, KT지니뮤직이 글로벌 디지털 음악 유통과 데이터 기반 소비 분석을 맡는 구조를 통해 드라마와 음악의 결합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는 스튜디오S의 제작 역량과 KT지니뮤직의 글로벌 음악 유통 역량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K콘텐츠의 가치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서인욱 KT지니뮤직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K드라마와 OST가 전 세계 시장에서 더 널리 사랑받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스튜디오S의 글로벌 유통 파트너로서 K콘텐츠 제작과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글로벌 K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영상과 음악 유통사가 초기 단계부터 결합하는 이번 사례가 K드라마와 OST의 동반 흥행 모델을 정교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K콘텐츠가 실제 수익과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검증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K콘텐츠 OST의 글로벌 안착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지를 지켜보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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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지니뮤직#스튜디오s#k드라마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