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모강 기술동맹 부각”…타타대우모빌리티·포스코, 상용차 소재전략→고부가가치 행보
타타대우모빌리티가 포스코와 내마모강 공급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상용차 소재 전략에 새로운 축을 세웠다. 양사는 내년 2월 생산분부터 2027년형 신차에 적용되는 내마모강을 전량 포스코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고, 실제 운행 조건을 반영한 기술 협력을 병행하며 장기 파트너십의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상용차용 고부가 강재에 대한 수요가 거세지는 산업 환경 속에서 소재·완성차가 맞물린 수직적 협업 구조가 강화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행보로 해석된다.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채택하는 내마모강은 덤프 트럭 적재함, 건설·광산 운반 차량 등 고하중·고마찰 환경을 견뎌야 하는 부위에 필수적인 소재로, 마모 수명과 내충격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영역에서 차량 총소유비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고경도·고인성 조합을 특징으로 하는 상용차용 내마모강을 통해 차체 중량 증가를 최소화하면서도 내구수명을 늘리는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냉각·열처리 공정 제어와 합금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양사의 협력은 이러한 소재 기술을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차체 설계와 실제 운행 데이터에 접목시켜 내마모강 두께, 형상, 용접 구조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내년 2월 생산분부터 포스코 내마모강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7년형 신차에 적용되는 관련 부품 전량을 포스코 제품으로 채우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상용차 시장에서 내구성과 가동률을 중시하는 고객 요구가 높아지면서, 강재 선정이 단순 조달 차원을 넘어 차량 상품성 전략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장거리 운송과 건설 현장을 오가는 상용차는 차체 마모로 인한 정비 비용, 가동 중단 시간이 수익성에 직결되기 때문에, 내마모강의 품질과 일관성은 운수·건설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사는 소재 공급에 더해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포스코 내마모강 적용을 차량의 핵심 가치 제안으로 삼아 내구성과 운용 효율성을 부각하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포스코는 타타대우모빌리티와의 협업 사례를 상용차용 고부가 강재의 대표 레퍼런스로 활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태성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은 이번 협약이 소재 공급을 넘어서 공동 마케팅과 신차 개발 초기 단계부터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신차 개발 과정에서 강재 선정 단계부터 포스코의 소재 기술을 반영해 차체 구조를 설계하는 선제적 협업 모델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역시 상용차 내마모강 시장을 향후 성장 축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희석 포스코 자동차강판 마케팅실장은 타타대우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상용차용 내마모강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자동차용 고부가 소재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경량화와 내구성 향상을 동시에 요구받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는 고강도·고경도 판재, 핫스탬핑 강판과 같은 고부가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어, 포스코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요처와 기술 협력 파트너를 확보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두 기업의 협력이 상용차용 내마모강 표준을 둘러싼 경쟁 구도를 재편할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외 선진 철강사의 내마모강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국산 소재의 신뢰성과 성능을 입증하는 것은 상용차의 수출 경쟁력에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마모강과 같은 특수강이 상용차의 생애주기 비용과 브랜드 신뢰도를 좌우하는 만큼, 소재 업체와 완성차 업체가 초기 개발 단계부터 데이터를 공유하고 구조 설계를 공동 검증하는 방식의 협력이 앞으로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타타대우모빌리티와 포스코의 양해각서는 상용차 산업의 가치 사슬이 부품 단위의 거래를 넘어 기술·데이터 기반 파트너십으로 이행하는 흐름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고부가 강재 경쟁력과 실차 운행 경험이 결합할 경우 국내 상용차 산업의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향후 수소 상용차나 전동화 플랫폼 등 차세대 상용차 분야로의 기술 확장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업계는 두 기업의 협력이 내마모강을 매개로 한 국내 상용차 생태계 고도화의 시험대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