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가 80.36% 급등…피노, 소수계좌 집중 매수에 투자주의 지정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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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5거래일 동안 주가가 80% 넘게 뛰어오른 피노가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종목 지정을 예고받으며 투자자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급등 국면에서 소수 계좌의 거래 쏠림이 확인된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와 개인 투자자의 손실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피노는 2025년 12월 16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다. 거래소는 최근 15일간 피노 주가가 80.36% 상승한 데다, 지정 사유 발생일 기준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32.53%에 달하는 등 소수계좌 집중 매수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공시속보] 피노, 투자주의 지정 예고→주가 급등에 투자경계 강화
[공시속보] 피노, 투자주의 지정 예고→주가 급등에 투자경계 강화

거래소 시장경보 규정상 15일간 상승한 종목 가운데 당일 종가가 15일 전날 종가보다 75% 이상 오르고, 상위 20개 계좌 매수관여율이 30%를 넘으면 ‘15일간 상승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으로 분류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 대상이 된다. 피노는 이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이다.

 

특히 이번 피노의 급등 과정에서 외국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한 상위 계좌 쏠림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는 상위 3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각각 4.11%, 3.18%, 2.6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5일 및 15일 이내 같은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 이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특정 종목에 단기간 매수세가 집중될 경우 가격이 기본 펀더멘털과 괴리되는 ‘과열 구간’에 진입할 소지가 크다고 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급등주에 대해 “대규모 자금이 소수 계좌에 의해 주가를 끌어올릴 경우, 이후 차익 실현 시점에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분할 매수·매도 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는 주가 급등과 이상 거래가 반복되는 종목에 대해 단계적으로 경고 수위를 높이는 장치다. 투자주의종목을 시작으로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매매거래정지 순으로 경보 단계가 강화된다. 각 단계는 주가 급등률, 거래대금, 소수계좌 매매비중 등 정량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더라도 매매 자체가 제한되지는 않는다. 다만 호가·체결 정보 등에 ‘투자주의’ 표시가 부착돼 투자자들이 위험 가능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추가적인 가격 급등이나 쏠림이 계속될 경우 상위 단계 경보로 격상될 수 있다. 투자경고·투자위험 단계에 이르면 신용거래 제한, 단기 과열완화장치 발동 등 사실상 규제 강도가 한층 세진다.

 

피노의 투자주의종목 지정 효력은 2025년 12월 16일 하루 동안 적용된다. 한국거래소는 지정일 이후에도 주가와 거래 동향을 모니터링해 지정조건 충족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추가 상승과 소수계좌 집중 매수가 이어지면 투자경고종목 등 상위 경보 단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피노 관련 매매에 앞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국과 시장 참가자들은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에 대한 경보체계가 투자자 손실을 예방하는 최소한의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피노를 포함한 급등 종목의 추세와 거래 패턴이 향후 단기 시세차익 추구 자금의 움직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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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한국거래소#투자주의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