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생방송 오늘 아침” 유족 침묵의 순간…봉안당 분쟁에 번지는 상실→책임의 그림자
엔터

“생방송 오늘 아침” 유족 침묵의 순간…봉안당 분쟁에 번지는 상실→책임의 그림자

전민준 기자
입력

누군가의 마지막 안식처를 둔 봉안당 앞,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무겁고도 절절한 유족들의 침묵을 마주했다. 붉은 햇살 아래 굳게 걸린 방화문, 안내문만이 덩그러니 남은 그 현장엔 서글픈 현실이 온기처럼 퍼져 나갔다. 고인을 남모르게 그리워하던 이들에게 애도의 자리는 갑작스럽게 닫혀 버리고, 소유권 분쟁이 일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유골 분양은 여전히 이어졌지만, 법적 권한이란 높은 장벽이 남긴 것은 유족의 오열과 책임 없는 침묵뿐이었다.

 

반면 파도와 모래길이 만나는 선재도 목섬 바다에서는 상반된 풍경이 펼쳐졌다. 일상의 지친 숨결을 달래던 그곳은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닷길로 관광객의 활기가 넘쳤으나, 안전 인프라 부재 탓에 한 생명이 끝내 돌아오지 못하는 참변이 남겨졌다. 위험 안내 한 줄 없는 바다와 그뒤에 뒤따른 유가족의 손해배상 청구, 법정 판결만이 차가운 마침표를 찍었다. 전국 12곳 바닷길 명소의 현주소와 여행의 이면 역시 날카로운 시선 아래 놓였다.

“막힌 추모의 문”…‘생방송 오늘 아침’ 유족의 아픔→책임은 어디에 / MBC
“막힌 추모의 문”…‘생방송 오늘 아침’ 유족의 아픔→책임은 어디에 / MBC

이 같은 사회의 상처 한편에는 소박한 일상에 스며든 가족의 온기가 깊게 드리워진다. 파주로 이주한 한동훈, 서지연 가족은 캐나다의 오래된 벽돌호텔에서 느낀 낡은 품격과 따뜻함을 집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붉은 장미로 물든 마당, 햇살을 끌어안은 창과 나무 바닥, 곡선 계단 아래로 퍼지는 빛까지, 그곳에는 소중한 취향과 추억이 한 겹 한 겹 쌓여 갔다. 단단하게 이어진 가족애는 ‘전국 내 집 자랑’ 코너에서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팬데믹 이후 다시 북적인 세계 도시의 명암도 시선을 끈다. 임대료와 집값 상승, 삶의 공간을 빼앗긴 현지인들의 극단적 항의, 바르셀로나에서 분노를 터뜨린 주민들과 베네치아의 방문세 도입 소식까지, 오버투어리즘이 남긴 그림자가 도시 구석구석을 감싸고 있었다. ‘글로벌 이슈’에서 조명한 이 풍경 위로 또 한 번 책임과 변화, 공존의 과제가 흘러넘쳤다.

 

유족의 침묵과 상처, 바닷길의 아슬한 경계, 가족의 공간에 담긴 따뜻한 낭만, 그리고 대도시 속 이방인의 충돌. 모두가 남긴 결코 닫히지 않은 오늘의 질문들은 6월 9일 월요일 오전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촘촘히 펼쳐졌다.

전민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생방송오늘아침#봉안당#유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