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익성 개선에 주가 7% 급등…일동제약, 구조조정 효과에 신약 모멘텀 부각

한유빈 기자
입력

일동제약 주가가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와 신약 파이프라인 가시성 확대에 힘입어 반등세를 강화하고 있다.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된 가운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상업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회복과 신약 모멘텀의 결합이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일 장중 기준 일동제약 주가는 2만9,8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7.18% 상승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단기 조정을 거친 뒤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고, 이날 급등세를 보이며 3만 원선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가 진정되면서 저점 매수세 유입과 함께 추세 전환 기대가 커진 모습이다.

[분석] 수익성 개선 본격화… 일동제약, 신약개발 모멘텀 재평가 흐름
[분석] 수익성 개선 본격화… 일동제약, 신약개발 모멘텀 재평가 흐름

주가 상승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3분기 영업이익 급증과 비용 효율화에 기반한 체질 개선이다. 일동제약은 2024년 9월 기준 분기 영업이익률 2.31%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구개발 비용 효율화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질 치료제 푸레파 시리즈 등 주력 일반의약품 판매 호조가 현금 창출을 뒷받침해 실적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엇갈린 행보가 뚜렷하다.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은 매수 우위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양상이다. 12월 들어 외국인은 2일 10만 주, 3일 15만 주 등 꾸준히 매수에 나서며 약 20만 주를 순매수했다. 이 구간에서 외국인 매수 확대 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기관 매도 시 상승폭이 제한되는 패턴이 확인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 지속 여부가 단기 주가 방향을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현재 일동제약의 시가총액은 약 9,444억 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315위 수준이다. 상장주식수는 약 3,163만 주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3.26%에 그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2.64퍼센트, 셀트리온 21.41퍼센트 등 대형 바이오 기업 대비 낮은 수준으로, 외국인 지분 확대로 인한 추가 수급 개선 여지는 남아 있다는 평가다. 다만 대형주 대비 수급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재무 구조와 밸류에이션은 턴어라운드 초입 국면을 반영하고 있다. 2024년 9월 기준 부채비율은 275퍼센트 수준으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편이다. 반면 PBR은 2.05배 수준으로, 시가총액 9,400억 원대와 견줘 볼 때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높은 부채비율이 이자부담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은 재무 지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신약 파이프라인은 주가에 프리미엄을 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로부터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을 이전받아 상업화 권리를 강화했다. 회사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약 매출 발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를 기존 일반의약품 중심 회사에서 신약 개발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HK이노엔 등이 선점한 3세대 위장약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형성되는 중이다.

 

투자 자산 효율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보유 중이던 디앤디파마텍 지분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전략적 제휴 강화보다는 재무적 투자 회수와 유동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조치로 해석한다. 무상증자로 처분 가능 주식 수가 늘어난 점은 한때 오버행 우려를 키웠지만, 최근에는 실적 개선을 위한 재무 구조 정비 과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뉴스와 테마 측면에서 일동제약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신약 개발이라는 두 개의 투자 스토리를 동시에 보유한 종목으로 분류된다. P-CAB 관련주는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인식돼 관련 임상 결과나 인허가 일정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한때 GLP-1 비만치료제 테마와 묶여 움직였으나, 최근에는 자체 파이프라인과 본업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종 업종 내에서 일동제약의 강점은 실적 개선 속도와 신약 상업화의 가시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사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동제약은 구조조정 이후 가파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높은 부채비율과 낮은 외국인 지분율은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주가 방어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향후 주가는 이러한 약점을 상쇄할 수준의 이익 창출 능력을 얼마나 일관되게 증명하느냐에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실적 모멘텀과 수급 개선 여부를 동시에 점검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단기적으로 3만 원선 안착에 성공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2만8,000원 수준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낙관적인 전망에서는 전고점인 3만4,000원대까지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지와 3만 원대에서 지지선이 공고해지는지가 선행 조건으로 제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등이 호재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측면이 있는 만큼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과 디앤디파마텍 지분 처분 과정에서의 수급 노이즈, 높은 부채비율은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아울러 P-CAB 상업화 일정이 지연되거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부각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향후 일동제약의 주가 흐름은 실적 추세 유지 여부와 신약 개발 진행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일동제약#p-cab#디앤디파마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