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크레딧·협업툴 제공”…NHN클라우드, 컴업 2025서 스타트업 체질 개선
클라우드 인프라와 협업 솔루션을 한데 묶은 스타트업 특화 지원 전략이 국내 창업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5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클라우드 크레딧과 협업툴, 메시징 플랫폼을 결합한 패키지 지원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비용과 운영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현실적인 보조장치가 될 수 있다며, 국내 클라우드 기업 간 스타트업 유치 경쟁의 분기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NHN클라우드는 4일 컴업 2025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해 스타트업 성장 지원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컴업 2025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페스티벌로, 올해 7번째를 맞는다. 레코드 더 퓨처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자, 대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확장을 겨냥한 사업 모델과 기술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NHN클라우드는 행사 기간인 10일부터 12일까지 전용 부스를 운영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맞춤형 클라우드 전환 전략을 제시한다. 부스에서는 서비스 아키텍처 설계 방식,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인프라 구성, 보안과 데이터 관리 방안 등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중심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12일 별도 발표 세션에서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이 스타트업 성장 곡선에 미치는 영향,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방향 설정, 비용 구조 최적화 전략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용 디지털 전략을 소개한다.
이번 지원의 기술적 핵심은 인프라, 협업,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하나의 묶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스타트업 전용 NHN클라우드 크레딧을 통해 서비스 구축과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 보안 등 필수 인프라 영역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을 낮추고, 실제 사용량에 맞춰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유도한다. 서버를 직접 구매하고 운영 인력을 상시 확보해야 했던 전통 방식과 비교할 때, 초기 투자비를 단계적으로 분산할 수 있어 위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협업 환경 측면에서는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협업툴 두레이 1년 무상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두레이는 업무 메신저, 프로젝트 관리, 이슈 트래킹, 캘린더, 화상 회의 등을 통합한 SaaS형 협업 플랫폼으로, 별도 시스템을 여러 개 도입할 필요 없이 하나의 도구로 팀 단위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창업 초기 인력과 자원이 제한된 팀의 경우 이러한 통합형 툴을 활용해 커뮤니케이션 비용과 일정 관리 혼선을 줄이고, 서비스 개발과 고객 대응 등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고객 접점 기술로는 NHN클라우드의 통합 메시지 플랫폼 노티피케이션 10만 크레딧을 제공한다. 노티피케이션은 문자 메시지, 푸시 알림,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메시징 서비스로, 서비스 가입 확인, 본인 인증, 보안 알림, 마케팅 캠페인 등 고객과의 주요 접점을 자동화하는 데 활용된다. 초기에 직접 메시징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준비 단계부터 새로 확보한 고객에게 규칙적으로 메시지를 발송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마케팅 고도화에 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 지원 패키지는 인프라, 협업, 고객관리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서비스 안정성 확보와 개발 효율성, 고객 기반 확대를 동시에 고려한 구성으로, 기술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사실상 기본 운영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다. 단발성 후원 형태가 아니라 인프라 크레딧과 SaaS를 결합해 일정 기간 동안 실제 운영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에서는 이미 글로벌 사업자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크레딧과 교육, 기술 지원을 제공하며 초기 스타트업을 사용자 기반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NHN클라우드의 이번 행보는 국내 사업자로서 로컬 시장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어 기반 기술 지원과 국내 규제 환경에 맞춘 보안·컴플라이언스 컨설팅을 함께 제시할 경우, 규제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에게 차별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책 측면에서 스타트업 육성은 정부 디지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매년 컴업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킹과 투자 유치 기회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과 민간 기술 공급자의 역할 분담을 보다 명확히 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 정부는 제도와 자금, 민간 기업은 인프라와 기술, 시장 진입 채널을 제공하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창업 기업의 디지털 역량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컴업 2025 참여를 통해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장 단계별로 다른 지원 수요를 반영한 다층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협업 사례와 전략 공유를 통해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회사는 지난 5월에도 NHN Cloud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모션을 운영하며 클라우드 크레딧, 기술·운영 지원, 무료 교육, 마켓플레이스 입점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NHN클라우드의 이번 행보가 단기적인 마케팅을 넘어, 스타트업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수요 선점 전략으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클라우드와 협업툴, 고객 메시징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러한 구조가 국내 디지털 창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