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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접근성은 국가 과제"…김민석 총리, 국립중앙박물관 배리어프리 점검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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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접근권을 둘러싼 정책 논쟁 속에서 국무총리실과 문화기관이 맞붙었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무장벽 무인단말기 정책 현장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장애인 접근성 강화와 문화콘텐츠 육성 전략이 동시에 제기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 시설을 점검하고 박물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모두가 이용하기 쉬운 공공시설 조성을 국가적 과제로 제시하며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김 총리는 간담회에서 장애인 접근권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편리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며 배리어 프리 정책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어 "공간 설계와 서비스 전반이 장애인과 고령자 등에 친화적으로 구성돼 있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의 사례를 언급하고 "박물관 사례처럼 높은 수준의 접근성을 갖춘 시설들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1월 무장벽 무인단말기 정책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김 총리의 이날 방문은 제도 시행 이전에 장애인 당사자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현장의 개선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박물관 내 키오스크 운영 실태와 사용자 편의성, 안내 시스템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김 총리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중적 인기도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박물관의 관람객 저변 확대와 기념품 인기를 높게 평가하며 방문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가진 티타임에서 박물관 방문 일정을 보고했다며 "대통령께서 아주 부러워하셨다"고 전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 대통령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박물관 기념품인 뮷즈를 언급하며 "엄청나게 팔았다면서요. 잘하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문화산업과 관광, 융복합 콘텐츠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이날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도 관람했다. 전시를 둘러본 뒤 그는 "애국 충정으로 일생을 살아온 인간 이순신 장군의 삶과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전시"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물관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고 즐기는 k-전시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전시 콘텐츠의 경쟁력을 언급했다.

 

문화콘텐츠 산업과 관련해서도 메시지가 나왔다. 김 총리는 "박물관에서 만든 상품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콘텐츠의 중심으로 성장하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해 향후 관련 예산과 제도 지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가 배리어 프리 인프라 확충과 k-전시콘텐츠 육성을 동시에 내세우면서 향후 장애인 권익단체, 문화예술계, 관광업계의 의견 수렴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무총리실과 관계 부처는 내년 1월 무장벽 무인단말기 정책 시행 이후 현장 점검과 제도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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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총리#이재명대통령#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