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위의 불꽃과 음악”…인천 왕산마리나 바다축제, 여름밤을 물들이다

여름이면 바닷가 축제가 많아지지만, 인천 왕산마리나에서 열리는 ‘왕산마리나 바다축제’만큼 감각적인 밤은 드물다. 예전에는 해안가 산책이 해변의 전부였다면, 지금은 불꽃과 음악, 바다 위의 레저가 함께하는 축제가 일상이 됐다. 그만큼 여름밤을 찾는 방식도 달라진 셈이다.  

요즘은 친구,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서 새로운 경험을 찾는 이들이 많다. SNS를 보면, ‘왕산마리나 바다축제’의 요트 위 사진이나 해양레저 체험 인증샷으로 가득하다. 해 질 무렵, 공연장에는 장민호, 홍진영, 박명수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르고, 은주(써니힐)의 감미로운 목소리도 밤공기를 수놓는다. 사람들은 음악과 바닷바람이 뒤섞인 잔잔한 여운을 나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역 관광통계에 따르면 인천 중구 해안 일대의 여름철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이들은 왕산체험놀이터에서 놀고, 부모들은 지역 베이커리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해양레저의 매력을 느끼려는 신청도 많아지고 있다.  

트렌드 분석가는 “단순한 관람에서 벗어나, 바다에 직접 닿고 즐기려는 욕구가 커졌다. 해양레저와 문화가 어울어진 축제는 도시인의 또 다른 일상으로 자리 잡아간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서 요트 처음 타봤어요”, “여기선 음악 소리마저 바다 향이 나는 듯해요”처럼, 축제 현장은 누군가의 여름 기억이 돼간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인생샷은 여기서 남겼다”, “불꽃쇼에 마음까지 터졌다”는 솔직한 후기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사소한 일탈 같아 보여도, 바다축제의 하루는 평범한 해변을 색다른 공간으로 바꾼다. 공연, 레저, 지역 맛집이 모두 흐르는 이 축제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도시에 사는 이들의 삶에 여름방학 같은 쉼표를 남긴다.  

작고 특별한 시간들이 쌓이며, 여름날의 축제는 일상의 새로운 리듬이 된다. 어쩌면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