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5.59% 급락…사상 최대 시총에도 단기 조정세 확대
16일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가 5%를 넘게 떨어지며 단기 조정 양상을 보였다. 대형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는 가운데, 고평가 부담과 변동성 확대로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관망 기류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6일 브로드컴은 정규 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5.59% 하락한 339.81달러에 마감했다. 절대 금액 기준으로는 20.12달러 떨어진 수치다. 장 시작가는 361.89달러였으며, 장중 362.00달러까지 올랐다가 337.51달러까지 밀리며 하루 변동폭이 24.49달러에 달했다.

거래도 크게 늘었다. 이날 브로드컴의 거래량은 6천5백만 주를 넘는 65,288,745주였고, 거래대금은 2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조 6,047억 달러로 집계돼 글로벌 반도체 업종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맞물리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브로드컴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69.88배,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19.74배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반도체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시장이 향후 성장성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여해온 결과라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고평가가 조정 국면에서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주가 레벨을 보면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상승 흐름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로드컴의 52주 최고가는 414.61달러, 최저가는 138.10달러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로는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지만, 1년 최저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상승분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주주환원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브로드컴은 주당 2.6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0.72% 수준이다. 기술 성장주 가운데서도 꾸준한 배당을 실시하는 점이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 포인트로 거론된다.
정규장 종료 이후에도 약세는 이어졌다. 시간 외 거래에서 브로드컴은 338.95달러를 기록해 정규장 마감가보다 0.86달러 추가 하락했다. 시간 외 기준 등락률은 마이너스 0.25%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실적과 반도체 수요 전망, AI 인프라 투자 흐름 등이 주가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브로드컴을 비롯한 대형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금리 흐름, 기술주 전반 밸류에이션 재평가, 인공지능 관련 투자 사이클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주가 등락 폭이 확대될 여지가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