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인수전 본격 점화”…파라마운트·넷플릭스 가세, 미디어 업계 판도격변 주목
현지시각 11월 14일, 미국(USA) 미디어 대기업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파라마운트, 컴캐스트,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그룹들이 인수 경쟁에 뛰어들면서, 미국 미디어 산업의 지각 변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차 입찰 마감일은 6월 20일로 알려졌으며, 이번 인수전은 업계와 금융 시장 모두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출범했으며, HBO 맥스, CNN, TNT, 디스커버리 등 세계적인 영상·케이블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까지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과 케이블 방송 부문을 각각 분할 상장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한 바 있어, 매각 결정이 미디어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받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공식 입찰 참여를 확정했으며, 워너브러더스 전체의 일괄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파라마운트가 제안했던 주당 20달러대 가격은 워너 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파라마운트 배후에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 등 굵직한 자금원이 포진해 있다. 컴캐스트와 넷플릭스 역시 인수 의사를 내비쳤는데, 두 기업 모두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 및 HBO 맥스 등 스트리밍 자산에 집중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라마운트와 컴캐스트가 스트리밍 경쟁에서 넷플릭스, 아마존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업 확대를 꾀하는 한편, 이미 시장 1위인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방대한 IP를 추가 확보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5년간 주가가 부진한 컴캐스트가 자금력 면에서 열세를 보일 수 있고, 이 회사가 보유한 진보 성향 뉴스채널 MSNBC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갈등이 인수 인허가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디어 및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이 미국 미디어 업계의 구조적 변화뿐 아니라 주요 종목 주가의 변동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뉴욕타임스, CNBC 등 주요 외신 역시 이번 경쟁을 ‘미디어 산업의 전환점’이자 ‘스트리밍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하며,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향후 파라마운트, 넷플릭스, 컴캐스트 각 사의 전략, 자금 조달 역량, 미국 당국의 반독점 심사 및 시장의 수급 반응 등이 인수전의 승패와 해당 산업의 미래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미디어 패권의 향방이 이번 거래로 재편될지에 글로벌 투자자와 콘텐츠 시장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며, “이번 매각이 국제 미디어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