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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문화·상생으로 무역 도약"…김민석 총리, K프리미엄 전략 제시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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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주도 성장 전략을 둘러싼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는 가운데 국무총리실이 무역 정책 기조 재정비에 나섰다. 정부가 혁신과 문화, 상생을 앞세워 한국 수출의 새로운 도약을 꾀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재정 지원과 제도 개편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혁신·문화·상생을 축으로 한 무역 전략 구상을 내놨다. 그는 기념식 축사에서 "정부는 무역인 여러분과 함께 혁신, 문화, 상생을 통해 새로운 무역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대규모 수출기업과 중소·중견 기업, 무역 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총리는 먼저 대규모 성장 자금 조성 계획을 통해 기업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로 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하고 연구·개발 R&D, 세제, 인프라, 규제 개선 등 전방위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재정과 정책 수단을 동시에 활용해 수출 경쟁력의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김 총리는 한국 수출의 차별화 전략으로 문화 콘텐츠 결합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 동력, 수출에 문화를 더해야 한다"며 "K-컬처를 통해 대한민국의 제품은 K-프리미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과 서비스, 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브랜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넘어선 가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상생 전략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지원 방향을 언급했다. 김 총리는 "인공지능 AI 수출 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누구나 수출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히며 디지털 기반 인프라를 활용한 수출 저변 확대 계획을 제시했다. 이어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100조원 이상의 무역보험을 확대하겠다"고 말해 수출 리스크를 줄이고 자금 조달을 돕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총리는 우리 수출의 현 상황도 짚었다. 그는 "지난달까지 우리 수출은 6천4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여러분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무역 업계의 노고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와 산업을 향해 대한민국 무역의 다음 도약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덧붙이며 구조적 전환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정치권에선 향후 국민성장펀드 조성 방식과 무역보험 확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야당은 재원 조달과 재정 건전성, 지원 대상의 형평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고, 여당은 수출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하며 입법·예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무역의 날을 계기로 제시된 혁신·문화·상생 전략을 토대로 관련 세부 정책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무총리실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민성장펀드 운용 구조와 AI 수출 지원 플랫폼 설계, 무역보험 확대 범위 등을 협의해 내년 이후 경제정책 방향과 예산 편성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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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총리#무역의날#국민성장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