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SNS 속 슬픔 파도”…반려견 이별 고백, 팬심 감동→논란 속 집단 애도
희미한 빛이 스민 사진 한 장이 수많은 이의 마음을 울렸다. 이민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려견 초코와의 이별을 고백하며,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소중한 순간이었음을 다시금 일깨웠다. 사랑하는 반려견을 향한 마지막 배웅의 글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유골함을 품은 사진 한 장에 90만 건이 넘는 공감과 3만여 개의 댓글이 쏠리며, 팬들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 깊은 위로를 주고받았다.
양희은, 다니엘 헤니, 하리수 등 여러 스타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려동물의 죽음을 알렸다. 이전까지 가까운 사람끼리만 나누던 슬픔이 이제는 수십만 팔로워와 함께 나눠지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스타들의 개인적 감정 고백과 집단 애도의 물결, 팽팽히 엇갈린 소비자 반응이 문화 현상으로 주목받게 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다. 반려동물의 죽음마저 공론화하는 것이 과하다는 시선과 더불어, 진심이 담긴 위로를 받고 싶었을 거란 공감이 동시에 오갔다. 일부는 SNS상의 진정성 문제와 이미지 관리 의도를 거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또다른 이들은 상실의 순간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연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회 전반의 가치관, 그리고 장례 문화의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한다. 강원대학교 심리학과 정은경 교수는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존재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의 의미를 강조했다. 사회 전체가 개인적 상실에 공감하는 현상이 자연스러워졌지만, 여전히 SNS라는 공개된 공간에서 비통을 나누는 모습에는 일부 거부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역시 SNS에서 감정의 표현이 필요 이상으로 과장될 경우 속내를 의심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린 조용한 장례 전통도 작용한다. SNS에 슬픔을 나누는 방식이 익숙해진 요즘에도, 한편에서는 진정성에 대한 의심과 불편함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이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겨지는 변화, 그리고 연예인과 대중이 함께 애도를 나누려는 시대적 특성이 만들어낸 풍경이기도 하다.
이민호의 반려견 이별 고백 이후, SNS는 공감과 위로, 논란과 비판이 교차하는 장소로 떠올랐다. 언제든 슬픔을 드러내고 위로받을 수 있는 플랫폼에서, 연예인과 팬의 감정 표현 방식 또한 끊임없이 변모하는 듯하다. 팬들과 스타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인터넷 시대의 애도 문화, 그 미래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