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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셰 외교는 없었을 것”…김문수, 이승만 전 대통령 60주기서 현 정부 외교 비판
정치

“셰셰 외교는 없었을 것”…김문수, 이승만 전 대통령 60주기서 현 정부 외교 비판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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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외교 노선과 당권 구도를 둘러싼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승만 전 대통령 60주기 추모식에서 현 정부의 대중 외교를 “무기력한 ‘셰셰’ 외교”라 강하게 비판하며, 당권 경쟁에 나선 주자들 간의 내부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은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6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현 대중 외교와 한미동맹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중국이 다수의 대형구조물을 무단 설치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거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이 계셨다면 이렇게 무기력한 ‘셰셰’ 외교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한미관계의 중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대통령께서 목숨 걸고 체결하신 한미상호방위조약 덕택에 지난 70여 년간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없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우리 국군 혼자 대처할 방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자주국방과 평화 제일을 외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아직 개최하지 못하면서 주한미군의 전시작전권 환수를 앞장서서 추진하겠다는 보도에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내 정치 일정과 관련해 김문수 전 장관은 추모식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은 준비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전당대회 출마 장소나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가 이날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의 쇄신과 재건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입당 문제를 두고 같은 목소리를 낸 바 있어, 당내 개혁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치권은 당권 도전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외교정책 노선을 둘러싼 논쟁까지 겹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주자의 행보와 내부 쇄신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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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