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9천만개 대규모 이체”…코인베이스행,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현지시각 14일, 약 2억1천4백만달러 규모의 리플 XRP(엑스알피) 9천2백63만여 개가 대형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로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이체는 블록체인 대규모 이체 추적 서비스 웨일얼럿(WhaleAlert)에 의해 포착된 것으로, 익명의 지갑에서 대규모로 거래소 계정으로 자산이 옮겨지는 상황에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높아졌다.
비트코인월드(BitcoinWorld)에 따르면, 이와 같은 대형 규모 XRP 이체는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제한하지 못하고 대폭 확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 지갑에서 거래소로 대량의 코인이 이동하는 경우,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따른다. 실제로 거래소는 즉시 매매가 이뤄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번처럼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 단기 가격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다.

이른바 리플(XRP)의 ‘고래’라 불리는 대형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이동하는 경우 가격 변동성은 물론, 시장 심리와 유동성 구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대형 이체가 관측된 상황에서, 9천만 개가 넘는 이번 이체는 연중 최대급 대규모 이동으로 기록돼 긴장감이 더해졌다.
다만 고래 이체는 반드시 매도 목적에 국한해서만 해석할 수 없다. 시장 안팎에서는 지갑 보안 혹은 기관형 대량 거래 준비, 내부 자산 관리 등 ‘비매도 목적’의 이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일 거래로 시장 방향이 단정되지는 않지만, 대량 물량이 실제 한 번에 매도될 경우에는 일시적 가격 충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시장 영향은 향후 거래소 내 거래량 변화와 가격 반응에 달려 있다. 대규모 매도가 이뤄지면 단기 가격 조정 압력은 불가피하지만, 만약 시장이 이를 흡수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 주요 외신 역시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고래 움직임이 투자자 심리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체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시장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이해해야 한다”고 평가하며, 대규모 고래 이체가 차후 가격 변동성 및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고래들의 움직임과 이로 인한 거래소 내 자금 흐름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