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30배 폭발…한화갤러리아, 승계 구도 확정에 상한가 직행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한화그룹 승계 구도 확정 소식에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월 17일 정오 무렵부터 상한가를 유지하며 거래량이 폭증하는 등 단기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신사업 성과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17일 오후 12시 38분 기준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00 오른 1,443원으로 상한가에 안착했다. 최근 1,000원대 초반 좁은 박스권을 오가던 주가가 이날 시가 1,293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1,164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곧바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제한폭 상단까지 직행했다. 거래량은 4,650만 주를 넘어서며 직전 거래일 약 150만 주 대비 30배 이상, 비율로는 3,000 퍼센트 이상 급증했다는 점에서 손바뀜을 동반한 강한 상방 압력이 확인된다.
![▲ 한화갤러리아[45226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7/1765943647442_97611445.jpg)
급등 배경으로는 한화그룹 승계 구도 정리가 꼽힌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보유하던 한화에너지 지분을 매각하며 시장에서는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함께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과 로봇 부문을 중심으로 독자 노선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이를 한화갤러리아의 계열 분리 및 독립 경영 가능성으로 연결하며 기업 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수급은 개인이 주도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매수 상위 창구 1위인 키움증권에서만 1,800만 주가 넘는 매수 물량이 체결된 것으로 집계되며, 전체 거래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 16일 약 22만 주를 순매도하는 등 최근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이 외국인과 기관의 방향성보다는 승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 개인의 공격적인 유동성 랠리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지형을 감안한 주가 탄력성도 부각된다. 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시가총액 수조 원대 대형 유통주와 달리 한화갤러리아는 약 2,800억 원 규모의 중소형주로 분류된다. 대형 경쟁사가 할인점과 종합 유통망 비중이 큰 것과 달리,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명품관과 파이브가이즈 등 프리미엄 식음료 사업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이슈 발생 시 주가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다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회사는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1퍼센트 미만에 머무는 등 수익성이 저조한 상태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주가수익비율 산출이 의미를 갖기 어려운 반면, 주가순자산비율은 약 0.27배 수준으로 파악돼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인식이 확산돼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실적보다는 승계 이후 신사업 확대와 구조 개선을 통한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베팅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김동선 부사장의 공격적인 경영 행보는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평가다. 아워홈 인수 추진, 파이브가이즈 매장 확대, 로봇 신사업 진출 등은 성장 스토리를 강화하는 요인인 동시에 상당한 자금 소요를 수반해 재무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채비율은 2023년 123퍼센트에서 2024년 135퍼센트로 상승 추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승계 구도가 단순한 지배구조 테마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과 재무 리스크 관리로 연결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상한가 매수 대기 물량이 두텁게 쌓여 있어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상한가 가격인 1,443원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수행할 경우 오버슈팅이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기업의 이익 체력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슈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만큼, 상한가가 해제되는 시점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경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보수적인 접근 필요성이 강조된다. 김동선 체제의 독립 경영 구도가 뚜렷해졌지만, 아직 적자 구조 탈피와 신사업 안착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통과 외식, 로봇 등 신규 사업이 실적에 기여하면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숫자로 확인되는 시점이 오기 전까지, 승계 이슈만을 토대로 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향후 한화갤러리아 주가 흐름은 계열 분리 추진 속도와 함께 수익성, 재무 구조 개선 성과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