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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인의 날 국가기념일 격상”…민간 연구개발 위상 강화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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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자의 역할과 민간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제4회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을 통해, 2025년부터 기술개발인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현장의 전문성과 기업 연구자들의 혁신적 역량에 기반해, 국내 산업기술 경쟁력 제고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받고 있다. 기념일의 국가적 격상은 단순한 행사 차원을 넘어, 민간 연구개발이 국가 미래전략의 중추임을 드러내는 정책적 분기점으로 읽힌다.

 

올해 행사에는 기술혁신의 현장 주역들이 대거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요업 과학기술혁신조정관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구자균 회장(LS일렉트릭 회장), 기업 연구자 등 350여 명이 ‘기술개발인이 대한민국의 심장입니다’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은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사출성형 기술을 선도한 씨피시스템 김경민 대표이사 등 21명과, 친환경 디지털 UV 잉크젯 프린터를 개발한 딜리 등 5개 기업에 수여됐다. 또한 SK이노베이션 길효식 PM 등 15명이 우수연구자상을 받았다.

기술개발인의 날은 기업·민간 주도의 R&D 성과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연구자의 사기와 자긍심을 높이려 4년째 이어져 왔다. 내년부터는 국가기념일로 공식화되면서 기업연구소 등 현장 근무 과학자들의 위상 제고와, 산업 전반에 기술혁신 문화가 정착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기업부설연구소법’ 제정 등 정책적 지원 흐름과도 맞물린다. 올해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신설된 이 법은 민간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제도적 보장 확대를 핵심으로 한다. 특히 R&D 성과가 사업화·수출·신산업 창출로 이어지는 산업구조 혁신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평가다.

 

글로벌 주요국에서도 민간 연구자와 기술혁신 인력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은 연방정부 주도하에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일본·독일 등도 산업계 주도의 연구자 양성·포상을 통해 국가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기술개발인의 날 국가기념일화도 이 같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까운 산업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임요업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기술은 단순한 산업 경쟁력을 넘어 국가 존립과 미래를 결정짓는 자산”이라며 “기업부설연구소법을 바탕으로 연구현장의 도전과 혁신을 제도적으로 더 강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가적 지원 신호와 법적 기반 강화가 연구자 동기 부여로 이어질 경우, 대한민국 산업기술 혁신생태계의 체질 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개발인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이 실제 현장에 혁신 분위기를 뿌리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인재, 제도와 문화의 선순환이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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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기술개발인의날#산업기술진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