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코인 강세 속 거래량 둔화”…글로벌 긴축 기조에 가상자산, 증시와 디커플링 조짐
현지시각 기준 12월 9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를 드러내는 가운데, 한국(Korea)의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거래 규모가 줄어든 반면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USA)과 유럽(Europe)의 긴축 기조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가상자산이 전통 금융시장과 다른 방향성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12월 9일 오전 7시 기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한국 내 주요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2조 3,596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일 대비 1,010억 원 줄어든 수치로, 약 4.1 감소한 규모다. 거래소별 비중을 보면 업비트가 1조 3,493억 원으로 전체의 57.2를 차지해 지배력을 이어갔고, 빗썸이 7,983억 원(33.8), 코인원 1,903억 원(8.1), 코빗 217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33232931_68831069.jpg)
세부 종목별로는 투자 수요가 소수 코인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업비트에서는 리플 XRP가 2,125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가격은 3,101원으로 전일 대비 1.37 상승했다. 이더리움이 1,986억 원, 비트코인이 1,944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솔라나·테더·무뎅·도지코인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모나드는 9.40 급등하며 높은 변동성을 드러냈다. 빗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가 거래 규모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리플 XRP,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이었다.
이 같은 국내 코인 거래 동향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과 맞물려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현지시각 기준 12월 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단기 인하 여부보다 향후 금리 경로를 보여줄 점도표와 향후 여러 차례 회의에서의 방향성에 쏠려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후임 체제하에서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점과 속도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방어적 포지션을 취하는 양상이다.
유럽에서도 매파적 신호가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최근 발언에서 인플레이션 재가열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 카드가 여전히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독일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했고, 장기 금리 오름세는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촉매가 됐다. 전통 금융시장인 뉴욕증시는 기술주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유럽 증시 역시 조정 흐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의 경우 통상적으로 미 연준의 긴축 강화 국면에서 약세를 보여 왔다. 다만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며, 주식시장과의 연동성이 약화되는 디커플링 조짐이 관측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글로벌 분석사와 외신은 비트코인이 점차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또는 디지털 금에 가까운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해석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상자산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2,670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이더리움·테더·리플 XRP·비앤비(BNB)가 그 뒤를 잇는 구도다. 국가통화별 비트코인 거래 비중에서는 미국 달러가 51.4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일본(Japan) 엔화와 한국 원화가 2, 3위에 올랐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달러화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 가운데 일본과 한국이 비트코인 거래의 주요 허브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시세를 보면 업비트 기준 12월 8일 비트코인은 1비트코인당 1억 3,553만 원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0.25 소폭 상승한 수준이며, 최근 50일 흐름을 기준으로 11월 22일 기록한 최저가 1억 2,733만 원과 비교하면 약 6.4 반등한 상태다. 비트코인이 직전 저점보다 높은 지점에서 지지를 받는 흐름을 이어가면서 저가 매수세 유입 신호로 해석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더리움 현재가는 466만 8,000원으로 전일 대비 1.88 상승하며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리플 XRP는 3,100원에 거래되며 전일보다 1.34 올랐고, 최근 50일 최저가와 비교하면 약 5.8 상승했다. 밈코인 섹터의 대표격인 도지코인은 214원으로 2.88 상승해 투자 심리 회복을 이끄는 모습이다. 반면 파이코인은 323.3원으로 전일 대비 0.73 하락해 주요 코인들과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해외 주요 매체와 분석기관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을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 변화라는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와 금융 전문 매체들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구간에서도 비트코인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이유로, 기관투자가 유입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논의 등을 거론한다. 영국(UK)과 유럽 언론들은 ECB의 매파 기조와 맞물려 유럽 내 가상자산 규제 완화 움직임 여부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인 시장의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해 보면, FOMC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거래량은 위축됐지만 주요 시가총액 상위 코인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금이 일부 대형 종목에 집중되는 이른바 선별 장세가 전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보다는 이벤트 이후 정책 방향을 확인하려는 관망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FOMC 점도표와 내년도 금리 정책 커뮤니케이션이 위험자산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동시에 ECB와 다른 주요 중앙은행의 발언 수위에 따라 글로벌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 흐름이 재점화될 경우, 가상자산 역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와 손절 기준 설정 등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조치와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미국과 유럽 통화정책의 미세 조정 과정에서 가상자산이 전통 자산과 얼마나 다른 궤적을 보일지, 그리고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규제와 제도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