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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공천 개입 부인”…김건희, 특검 조사서 의혹 전면 반박
정치

“대통령실 공천 개입 부인”…김건희, 특검 조사서 의혹 전면 반박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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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을 뒤흔든 공천 개입 및 뇌물수수 의혹을 놓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고강도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로써 대선을 지나 최근까지 이어진 논란이 다시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김건희는 지난 6일 서울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및 김영선 전 의원과의 공천청탁 관련 의혹, 주가조작, 고가 목걸이 수수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소명을 이어갔다. 조사 과정에서 김건희는 “김영선이 공천 관련해 반복적으로 연락한 사실은 있지만,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을 통해 연락을 끊어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명태균의 공천개입 또는 불법 여론조사 관여 역시 일체 부인했다.

특검팀은 김건희가 2021년 7월 대선을 앞두고 명태균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진술과 관련, 사실관계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에 김건희는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한 적 없고, 보내주니 받아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소개 등 명씨의 정치적 조언에 대해선 ‘고마운 감정은 있었으나 의혹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날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알선수재), 명품 목걸이 재산신고 누락(공직자윤리법 위반) 등도 심층 추궁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 녹음 파일 등 정황증거를 제시하면서 사전 인지 및 연루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김건희는 “정황증거만으로 가담 증거가 될 수 없다”며 적극 반박했다.

 

명품 목걸이 논란에 대해선 “해당 목걸이는 2010년 모친에게 선물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며, 스페인 나토 참석 당시 행사 용도로 한 차례 빌려 썼다”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착용을 중단했고, 오빠 김진우 가족이 보관하게 된 과정도 설명했다. 또, 이우환 화백 그림 및 천수삼 농축액 뇌물 의혹에 대해서도 “받은 적 없다”며 혐의를 부정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조사 결과와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김건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3건이 명기됐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예정돼 있다.

 

정치권은 김건희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여야는 특검 수사 및 영장청구를 두고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김건희 및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과 여론의 향방이 정국에 어떤 파문을 남길지 주목된다. 특검팀이 영장 심사 결과에 따라 추가 수사 및 관련 인사 소환도 예고하면서, 정치권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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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