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강속구 부활의 서막”…이의리, NC 상대로 417일 만의 마운드→KIA 후반기 자신감 선사
단장의 눈물과 환호, 그리고 설렘으로 가득했던 밤이었다. 팔꿈치 부상 이후 417일 만에 1군 마운드로 돌아온 이의리를 지켜보던 팬들은, 구장 전체를 가득 채운 박수와 탄성으로 복귀전을 뜨겁게 맞이했다. 직구 최고 속도 151㎞를 찍은 이의리는 4이닝 동안 2실점(2피홈런),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완연히 각인했다.
이의리는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5월 말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마운드를 잠시 떠났던 이의리는, 오랜 재활을 마치고 이날 1군 무대로 복귀했다. 경기 초반에는 1회 김주원, 2회 박건우에게 연달아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직구와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이내 흐름을 되찾았다.

이의리는 3회 무사 이후 몸에 맞는 공 하나만 더 허용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NC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부상 복귀 투수다운 안정감을 보였다. 투구수는 64개, 볼넷 2개, 사구 1개, 피안타 2개로 집계되며 관리된 피칭을 선보였다.
KIA 타이거즈는 3회말 패트릭 위즈덤의 투런 홈런 한 방에 2-2 균형을 잡았고, 모처럼 돌아온 선발 자원의 복귀에 선수단 전체가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 막판 4연패로 흔들렸던 4위 KIA에게 이의리의 복귀는 곧 후반기 순위경쟁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투수 운용 폭이 넓어진 만큼 남은 후반기 일정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견고함과 상승세가 기대된다.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이의리의 복귀 구질 하나하나에 뜨거운 갈채를 보냈고, 팀 분위기와 팬심 모두를 북돋웠다. KIA 타이거즈와 이의리, 그리고 홈팬들 사이에 남은 여운은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더욱 또렷하게 빛을 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