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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내 주사 치료 본격 도입”…망막질환 영구 시력손실 막는다
IT/바이오

“안구내 주사 치료 본격 도입”…망막질환 영구 시력손실 막는다

김태훈 기자
입력

망막질환에 특화된 안구내 주사 치료가 국내 안과 진료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비정상적 혈관 성장이나 염증에 의해 영구적 시력 손실이 야기되는 만성 질환 중심으로 신규 치료가 확대되며, 고농도 약물 전달 기술과 신약 개발이 산업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시력이 손상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며, 안과 진단과 정밀 영상장비 발전이 치료 표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7일 세란병원 등 전문가에 따르면 안구내 주사(유리체강내 주사)는 국소 마취 후 높은 농도의 약물을 눈 속 유리체강으로 직접 전달하는 시술로, 습성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포도막염 등 질환에서 치료 표준이 되고 있다. 안과에서는 안저 촬영, 광간섭단층촬영(OCT) 등 영상진단을 진행한 후 주사를 시도하는데, 통상 10초 이내에 끝나는 비교적 간단한 방식이다. 치료 후 일시적 이물감이나 충혈이 나타날 수 있으나, 지속적 시력 변화 등 부정 증상시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핵심 치료제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 억제 항체 약물이다. VEGF는 신생혈관 형성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망막 내 비정상적 혈관 증식과 출혈, 부종을 유발한다. 주사형 항체 약물은 이 단백질에 결합해 병적 혈관생성을 차단함으로써, 황반부종과 시력 저하를 막는다. 스테로이드 약물도 만성 포도막염 등 염증성 질환의 치료에 활용된다. 국내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반복 투여가 적용되며, 기존 경구·점안과 달리 치료 효과가 높고 특별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외과적 수술 또는 경구약 투여의 한계를 극복했다. 만성질환 관리에 필요한 반복성, 약물 직접 투여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표적 부위 농도 유지, 장기 시력 보존율 향상 등의 실효성이 강조된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VEGF 억제제 활용 치료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외 신약과 주사 시스템 개발 경쟁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다만 시술 과정에서 드물게 안내염, 안압상승 등 부작용이 보고된다. 이에 최근에는 안전성 강화를 위해 망막 전문의에 의한 시술, 데이터 기반 환자 모니터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식약처도 안과용 신약 및 주사제의 임상·시판 승인을 엄격 관리 중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치료전략과 영상진단·신약 개발이 결합하면 안구내 주사가 국내 시력 보존 분야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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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질환#안구내주사#veg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