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서 여당 지원 필요” 55.9%…정국 주도권 민심 전국 확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민심의 접점이 뜨겁게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55.9%로 집계됐다. 반면 ‘여당 견제를 위해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8.8%로, 두 선택지 간 격차는 17.1%포인트에 이르렀다. 직전 조사와 유사한 수치가 이어지면서, 정치권 대립 구도가 내년 선거 국면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권역별 민심은 여권 우위로 기울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여당 지지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특히 호남권에서는 80.1%에 달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도권과 충청권, 부울경, 강원·제주 역시 모두 과반을 넘었다. 대구·경북의 경우 유일하게 야당 지지가 59.7%로 과반을 차지해 지역별 정치 성향의 대조를 보여줬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여당 지지 비율이 76.3%로 가장 높았고, 3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절반 이상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 반면 18~29세 및 70세 이상에서는 야당 지지세가 앞섰다. 특히 청년 남성(18~29세)의 58.3%가 ‘야당 견제’를 택해 세대와 성별 차원에서 이례적 분열이 드러났다.
정당별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2.5%가 ‘여당 지지’에, 국민의힘 지지층의 93.4%가 ‘야당 지지’에 각각 응답해 극명한 대립이 이어졌다. 무당층에서는 ‘여당 지지’ 29.2%, ‘야당 지지’ 45.7%로 야당 견제 여론이 앞섰으나, 직전 조사 대비 양측 지지율이 모두 등락 폭을 보였다. 정치 관심이 높을수록 여당 지지 성향이 증가했으며, 관심이 적을수록 야당 견제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념 성향별 응답에서도 진보층(89.4%)과 중도층(60.1%)에서는 여당 지지 응답이, 보수층(75.0%)에서는 야당 지지 응답이 우세했다. 정치 지형이 가치관에 따라 명확히 양분된 모습이다.
동일 기간 ARS조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ARS조사에서는 ‘여당 지지’가 54.5%, ‘야당 지지’가 41.0%로, 권역·연령별 분포는 전화면접조사와 유사하게 분석됐다. 호남권, 수도권, 충청권, 부울경에서 여당 지지가 앞섰고, 대구경북과 청년 남성층에서는 야당 견제 여론이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쏠림 현상에 복잡한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정당별 핵심 지지층 결집과는 별개로, 무당층·청년층 등 회색지대의 표심 향방이 남은 선거 기간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설득하겠다”고 했고, 야당 측은 “견제 심리 확대와 지역 기반 재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가상번호(CATI) 방식과 무선 RDD(ARS) 방식으로 각각 진행됐다. 전화면접조사는 10.6%(응답률), ARS조사는 2.1%(응답률), 표본오차는 각 방식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집계됐다. 인구비례 가중치가 반영됐으며,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지형의 균열이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정당들은 향후 표심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메시지와 정책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회와 지역정가는 이 같은 민심 변화를 긴장감 속에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