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1g 20만5910원 vs 한돈 g당 23만9000원…공식시장과 실물 시세 격차 뚜렷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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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국내 금 시세를 비교한 결과, 공식 시장과 실물 유통 시장 간 가격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투자자와 소비자 부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가가치세와 유통 비용, 가공비, 프리미엄 등이 반영된 구조적 차이가 시세 괴리를 키우는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향후 금 가격 변동과 함께 실물 투자 수요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공시된 금 99.99퍼센트 1킬로그램 시세는 1그램당 20만5,910원으로 나타났다. 전일 대비 1그램당 1,420원, 상승률로는 0.69퍼센트 오른 수준이다. 같은 날 한국금거래소가 제시한 한돈 기준 시세와 비교하면 두 시장의 가격 구조 차이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한국금거래소의 순금 매입 기준 시세는 한돈, 3.75그램당 89만6,000원이다. 이를 1그램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3만9,000원으로, 한국거래소가 공시한 1그램당 20만5,910원보다 약 3만3,000원가량 높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판매가에 부가가치세가 포함되고, 실물 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공비와 수수료, 유통 마진 등이 더해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판매 기준 시세를 보면 양 시장의 가격은 다시 비슷해진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소비자가 한돈을 팔 때 받는 금액은 75만8,000원으로, 1그램당 약 20만2,133원 수준이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1그램당 시세 20만5,910원과 비교하면 유사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이다. 매입 시에는 프리미엄이 붙고, 매도 시에는 국제시세와 연동된 거래소 시세에 근접하는 가격 구조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이런 차이가 금 투자 수단에 따른 실질 수익률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실물 금을 매입할 경우 거래소 시세 대비 높게 사들인 뒤, 다시 팔 때는 시세에 근접한 가격을 적용받게 돼 단기 매매에는 불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반면 장기 보유 목적으로 실물을 선택하는 투자자는 안전자산 선호와 보관 선호 등을 감안해 프리미엄을 감수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단기 변동성보다 중장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다만 실물과 계좌 거래, 금 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 수단 간 수수료와 스프레드, 세금 구조 차이를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특히 실물 금 거래에서는 부가가치세와 매매 스프레드를 감안하지 않으면 기대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 간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비교를 통해 국내 금 시장에서 공식 시세와 실물 유통 시세 간 구조적 차이가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투자자와 소비자는 단순 공시 가격뿐 아니라 부가세, 유통 비용, 가공 비용 등 실거래 요소를 모두 감안한 의사결정이 요구된다. 향후 금 가격 흐름과 투자 수단별 비용 구조가 금 투자 수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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